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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예보 - 정신건강 위기의 시대, 아홉 명 전문의가 전하는 마음 사용법
윤홍균 외 지음 / 흐름출판 / 2026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침에 눈을 뜨면 일기예보를 먼저 찾아보게 되네요.
오늘의 날씨를 알면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안심이 되더라고요. 여기, 마음의 날씨를 읽어주는 이들이 있네요.
《마음 예보》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들이 함께 쓴 마음의 기록이네요.
이 책에는 우리가 겪고 있는 정신건강 문제와 위기에 빠진 사회 전반을 두루 다루고 있어요. 한 명의 저자가 아니라 아홉 명의 저자라서 각자 아홉 개의 주제, 즉 정서적 허기, 가성 ADHD, 도박/ 투자 중독, 상대적 불안과 포모 증후군, 위기의 부부들, 흔들리는 육아와 나, 스몰 트라우마, 이상동기 범죄, 치료받을 권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공감하는 주제는 '정서적 허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물리적 거리두기가 심리적 거리두기로 이어진 것 같거든요.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지면서 얻는 편리함이 있고, 스마트폰으로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소셜 미디어로 소통하면서 연결되어 있다는 착각에 빠져 외롭다는 걸 인식하지 못하다가 외로움, 애정결핍, 무기력이 합쳐진 정서적 허기를 겪게 되면 훅 쓰러지게 되는 거예요. 이유 없이 외롭고, 눈물이 나고, 의욕을 잃어간다면 정서적 허기라는 걸 인정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봐야 해요. 거울을 보며 외모를 가꾸듯이, 자신의 마음도 매일 살피는 노력이 필요하네요.
"내가 진료실에서 정서적 허기 현상을 발견하고,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거의 대부분의 환자가 '지금 당장', '한 번의 노력으로 한 방에' 해결해달라는 태도를 보인다. 이를 유튜브에서 다룬다면 '정서적 허기 문제가 있다면 OOO만 기억하세요!' 이런 제목으로 시청자들을 '낚을' 것이다. 이런 특성 때문에도 정서적 허기 문제는 중독 문제와 연관된다. 당장 '도파민을 터뜨려줄 수 있는' 활동에 빠져들기 쉬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정서적 허기가 찾아오면 허기를 느낀 채로 가만히 있는 경우는 없다. 외로움이 커지면 단 음식에 대한 갈망이 생기고, 공허함이 커질수록 릴스나 쇼츠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는 현상은 즉시 보상 편향과 관련이 깊다. 말하자면 정서적 허기에 빠진 사람은 중독으로 갈 것이냐, 회복과 성장으로 갈 것이냐 갈림길에 선 상태인 것이다. ··· 정서적 허기 문제를 해결하려면 '숨통을 틔운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구체화하는 행동은 작은 '연결'이다. ···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억압하기보다는 삶의 감각을 되찾기 위해 무엇과 연결될지 고민을 해보는 게 낫다. ···누군가 지켜주고 있다는 믿음, 문제가 생겨도 기댈 곳이 있다는 안정감. 이것이 주는 효과는 제법 크다." (45-47p)
각자 겪고 있는 문제는 다르겠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연결이라는 사실은 동일하네요. 언제 가장 외로웠는가를 돌아보면, 다른 누군가 때문이 아니라 나 자신과 거리가 멀어졌을 때였다는 걸, 그러니 나 자신과의 연결이 중요해요. 나와의 관계가 굳건해야 타인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으니까요. 지금 우리는 따로, 또 같이 함께 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해요. 마음 예보를 통해 현재 우리의 마음을 점검하고, 마음의 힘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배웠네요.
"우리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들은 그렇게 멋있지는 않다. 우리는 그저 걱정을 하는 사람들이다.
새 시대를 따라갈 마음의 힘을 잃은 사람들, 변화의 여파가 부담스러운 사람들, 신종 범죄에 노출될 사람들,
그래서 상처 입고 자책할 사람들을 미리 걱정하고 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편하게 이 책을 읽기 바란다.
걱정은 우리의 몫이다. '그럼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에 대한 답변도 우리의 몫이다. 성과가 있건 없건,
우리는 답을 찾아나갈 것이다." (10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