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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 하 - 한문과 고전의 지혜를 함께 한글 세대를 위한 논어 해설 ㅣ 김봉환의 논어 공부 노트
김봉환 엮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김봉환의 논어 공부노트》는 제목 그대로, 논어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해설서네요.
한글 세대를 위해 만든 책이라서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지만 한자를 모르고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자 공부를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상권에서는 제1편 '학이'에서 제10편 '향당'을 다루었다면, 하권에서는 제11편 '선진'에서 제20편 '요왈'을 차례로 알려주고 있네요. 책의 구성을 보면 원문을 우리말로 해석해주고, 그 아래에 <논어집주>에 나오는 내용을 첨부하여 이해를 돕고 있어요.
"자로가 군자를 여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자신을 수양하여 공경스러워져야 한다. (자로가) 그렇게 하면 충분합니까? 라고 여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수양하여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한다. (자로가 다시) 그렇게 하면 충분합니까? 라고 여쭈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어야 한다. 자신을 수양하여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것은 요임금이나 순임금도 오히려 어렵게 여겼던 일이라!" (195-196p)
이 책은 논어의 모든 문장들을 본래 의미대로 해석하고, 그 안에 담긴 깊은 뜻을 깨달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우리말로 번역해도 문어체의 표현이라서 다소 낯설 수 있지만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네요.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유익한 것으로 세 가지의 벗이 있고 해로운 것으로 세 가지 벗이 있다. 정직한 이와 벗하고, 미더운 이와 벗하며, 견문이 많은 이를 벗하면 유익하고, 편벽되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친 가치관을 가진 이와 벗하고, 남을 기쁘게 하여 아첨하는 이와 벗하고, 말만 잘 꾸미는 이와 벗하면 손해가 된다. 이익이 되는 세 가지 좋아함이 있고 손해가 되는 세 가지 좋아함이 있다. 예악의 절도를 좋아하고, 남의 좋은 점을 말하기 좋아하고, 어진 벗이 많음을 좋아한느 것은 유익하고, 교만한(뽐내는) 즐거움을 좋아하고, 안일하게 노는 것을 좋아하고, 연회(향락)을 좋아하는 것은 손해가 된다. 군자를 모시는데 세 가지 (저지르기 쉬운) 허물이 있다. 자기가 말을 할 때가 아닌데 말을 하는 것을 '조급함(경솔함)'이라 하고, 자기가 말을 할 때가 이르렀는데도 말을 하지 않는 것을 '숨김(음흉함)'이라 하고, 상대방의 안색을 보지 않고 말하는 것을 '장님(눈뜬 장님, 어리석음)'이라 이른다. 군자에게는 세 가지 경계해야 할 것이 있다. 젊어서는 혈기가 아직 안정되지 못했으니 경계할 것이 색욕에 있고, 그 장성함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바야흐로 굳세니 경계할 것이 다툼에 있고, 늙음에 이르러서는 혈기가 이미 쇠약하니 경계할 것이 얻음(탐욕)에 있다." (254-258p)
공자의 가르침은 예나지금이나 그대로 통용되는 삶의 지혜였네요. 술술 읽어가기엔 전혀 무리가 없지만 그 뜻을 음미하고 성찰하기 위해서는 쉬엄쉬엄 읽을 필요가 있네요. 논어 공부노트라는 제목처럼 차근차근 배우고 익혀나갈 수 있는 고전 해설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주네요. 하권 부록에는 공자의 일생을 연표로 만들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이를 알고 나서 논어를 읽으니 앞뒤 맥락을 통해 역사의 흐름을 따라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네요. 공자 다음의 아성으로 불리는 맹자에 관한 내용이 부록에 나오는데, 제나라 선왕과의 대화에서 선왕은 신하가 임금을 죽여도 괜찮냐고 묻자 맹자는 이렇게 답했네요. "옛 문헌에 그런 말이 있습니다. '인'을 해하는 자를 '적' (포악함)이라 하고, '의'를 해치는 자를 '잔' (잔학함)이라 하며, 이 잔학한 자와 포악한 자를 한 사람의 필부라고 합니다. 저는 주나라 무왕이 필부인 '주'를 죽였다는 말은 들었어도, 임금을 죽였다는 말을 듣지 못했습니다." (397p) 맹자의 이 말은 군자가 인의를 해쳐 군주답지 못하면 쫓아내도 된다는 혁명이론을 담고 있어서 주자 시대 이후 약 1,000년 동안 금서였다고 하네요. '인'과 '의'를 바탕으로 한 백성 중심, 민본주의 사상을 강조했던 맹자는 황제 중심의 전제 군주제를 원했던 통치자들에게는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혀 탄압을 받았네요. 묵자는 공자와 같은 시대 사람이라고도 하고, 그 이후 사람이라고도 하는데, 청나라 말기의 계몽가이자 사상가인 양계초는 묵자(묵적)의 생애가 예수를 닮았다 하여 '작은 예수'라 하였고, 그의 사상은 마르크스를 닮았다 하여 그를 '큰 마르크스'라고 했대요. 안회는 노나라 사람으로 공자가 가장 사랑하는 제자엿고, 여러 제자들 가운데 겸허한 구도자의 상징이 되어 공자 다음가는 성인으로 받들어졌고, 장자와 같은 도가에서도 높이 평가되는 인물이네요. 그러나 공자보다 먼저 서른두 살 나이에 요절하자, 공자는 '하늘이 나를 버리는도다'라고 탄식했다고 하네요. 동양고전을 대표하는 <논어>의 유가 사상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값진 교재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