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의 대변자, 달라이 라마 - 조국과 민족을 위한 70여 년의 비폭력 투쟁, 달라이 라마 구순 특별 회고록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 지음, 안희준 옮김 / 하루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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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폭력과 야만에 맞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싸워야죠, 근데 폭력에 폭력으로 대응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가 있네요.

《티베트의 대변자, 달라이 라마》는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구순 특별 회고록이라고 하네요.

현재 티베트인들은 공산주의 중국의 억압적인 통치 아래, 민족 고유의 언어와 문화, 종교 전통을 빼앗겼고, 자유롭게 말할 권리조차 박탈당했어요. 제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갸초는 1959년 망명 이후 티베트인들의 목소리가 되어 왔어요. 이 책은 티베트의 비극적인 현대사 그리고 티베트와 티베트 민족 그리고 티베트 문화를 지켜야 한다는 사명을 가슴 깊이 품고 살아온 달라이 라마의 비폭력 투쟁기이자 인류 평화를 추구하는 부처님 말씀이 담겨 있어요.


"과거 수천 년 동안, 이 눈의 땅 티베트는 종교와 세속이 결합된 제도 아래 통치되는 독립 국가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 나라의 크고 작음을 제외하면, 우리는 세계의 여타 독립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속성, 위상, 자격을 갖추고 있다.  ······ 간덴 포당이라는 새로운 정부의 수립을 알리는 이 희소식을 접하는 자는 이 칙령을 자기 지역의 모든 승려와 재가자에게 널리 알리고, 그들 모두가 이를 들었는지 반드시 확인하라." _ 1959년 3월 26일, 티베트 독립 정부 선포문 (62-63p)


중국의 티베트 침공은 단지 티베트인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인류 전체가 겪는 참혹한 재앙이라는 것, 바로 그 사실을 깨닫기 위해 이 책을 읽은 게 아닌가 싶어요. 강대국의 침략에 주권을 빼앗긴 약소국의 비애를 우리는 잘 알고 있기에 티베트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기도 하네요. 지난 70여 년 동안 티베트인들이 중국의 지배에 맞서 끊임없이 투쟁하고 분노해 온 현실에 대해 공산주의 중국의 대답은, "달라이 라마 파벌의 분리주의 활동" 때문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명백한 거짓이에요. 달라이 라마는 지난 70여 년간 공산주의 중국의 역대 지도자들과 만나 교섭해왔고, 시종일관 비폭력 투쟁으로 진정한 자치를 추구하는 중도적 접근을 제안했어요. 하지만 마오쩌둥 주석은 웃는 낯으로 긍정적인 대화로 안심시킨 뒤, 마지막엔 "종교는 독이오."라며 정체성을 무시했어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말살하려는 자와 무슨 협력이 가능하겠어요. 끝이 보이지 않는 고통에 직면하면 포기하거나 낙담하는 것이 인간의 본능이고, 이런 절망은 티베트인들만이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적인 정권 아래서 자유를 추구해 온 이들이 겪는 공통된 경험일 거예요. 고통과 난관에 대해 달라이 라마는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네요. 비극은 사람들로 하여근 자발적인 자비심을 드러내게 하고 인간 본연의 선한 본성을 일깨운다고, 이럴 때일수록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우리 모두가 인간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어요. 증오를 경계하라고 강조하고 있어요. 증오는 더 큰 증오로 이어질 뿐이라는 부처님 말씀은 단순히 영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실천적인 조언임을 상기시켜주네요. 증오에 뿌리를 둔 행동은 그 대의가 아무리 숭고해도 지속 가능한 해결을 위한 토대를 파괴한다고, 결국 티베트 문제를 해결하고, 인류를 위기에서 구하는 방법은 편협한 이기심을 넘어서는 인류애, 연대와 보살핌 안에 있다는 것을 배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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