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수리점 우리 아이 인성교육 27
록사나 옌줴예프스카-브루벨 지음, 요나 융 그림, 김영화 옮김 / 불광출판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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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다친 마음은 어떻게 치료할까요.

눈에 보이는 상처는 약도 바르고, 회복되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음은 안 보이잖아요.

《마음 수리점》은 우리 아이 인성교육 시리즈 스물일곱 번째 그림책이네요.

이 책은 폴란드 작가 록사나 옌줴예프스키-브루벨이 쓰고 일러스트레이터 요나 융이 그린 그림책으로 2020년 폴란드 최우수 아동문학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마음을 고쳐주는 곳이 있다는 상상에서 출발하여, 너무나 달라져 버린 세상과 각박해진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주인공 오로라는 <마음 수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더 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아서 가게 문을 닫기로 마음먹었어요. "이제 그만 둘 때가 됐어."라고 혼잣말하는 오로라, 바로 그때 작업실 안으로 비에 쫄딱 맞은 소녀가 들어왔어요. 갑자기 내린 비에 무작정 들어온 소녀는 손님이 아니었지만 오로라는 따뜻한 차를 대접하며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신기한 곳이네요. 여기선 뭘 하는 거예요?"

"예전엔 다친 마음을 고쳤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

"마음이 다쳐요? 다리가 부러지는 것처럼요?" 소녀는 깜짝 놀랐어요.

"응, 비슷해. 그렇지만 깁스를 댈 수는 없어. 깁스를 대면 절대 다시 돌아갈 수 없거든. 굳어 버린 마음은 느낄 수 없게 되고, 느끼지 못하는 마음은 아무 소용이 없단다.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지."


무슨 대화였을까요. 중요한 건 두 사람이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소중한 '마음'을 생각하게 됐다는 거예요. 그림책 속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매일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느라 주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자신의 마음은 어떠한지를 보질 못할 때가 많아요. 예전엔 고장 난 물건을 고쳐 썼지만 지금은 고장 나면 그냥 버리고 새 걸 사기 때문에 사람들은 수리하고 고치는 일엔 관심이 없어요. 그러니 마음을 수리해주는 오로라를 찾아 올 일이 없어진 거죠.


"모두가 서두르고, 모든 게 열쇠를 맞추듯 빨라야 하지요. 하지만 마음은 그럴 수 없어요.

마음은 돌봄이 필요하고, 특히 시간이 필요해요. 다친 마음은 쉬게 해 주어야 하니까요.

만약 마음이 너무 빨리 고쳐지면, 비극이 닥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요즘 사람들은 기다리고 싶어 하지 않아요.  ...  마음은 하나뿐이기 때문에 평생 하나로 살아야 해요. 요즘 사람들은 자기 마음을 존중하지 않아요. 너무 서두르다 보니, 상처가 나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계속 그렇게 살 수는 없어요. 뭔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마음엔 너무 늦었을 수도 있어요."


오로라는 소녀에게 자신이 해온 일을 들려주고 있어요. 더 이상 쓸모 없어진 일이라고, 낙심한 오로라에게 소녀는 어떻게 했을까요. 마지막 장면,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완전 감동했네요. 오로라와 소녀 덕분에 다치고 아픈 마음은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우리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마음 공부를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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