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
장성원 지음 / 비버북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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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뭘 먹을까, 하나부터 열 가지 모든 것을 선택해야 하는 삶 속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을 망설이고 있다면?

아무도 모를 거예요, 자신이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말하기 전에는 알 수 없어요. 그래서 굉장히 자기 일을 척척 잘해내는 사람들은 선택의 어려움이 적을 거라고 생각했네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고민에 대해 당당하게 책을 펴낸 사람이 있네요.

《뭐가 좋은지 몰라 다 해보기로 했습니다》는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10년 살아온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장성원 님의 솔직한 자기 발견의 기록이네요. 일단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작지만 분명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는 자신의 학창 시절부터 방황하며 탐색했던 과정들을 들려주면서, 현명한 선택을 위한 질문을 던지고 있어요.

[질문 01.] 좋아하는 것은 '밖'에 있을까, '안'에 있을까?

우리는 흔히 "진짜 좋아하는 걸 찾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그 말엔 암묵적인 전제가 깔려 있다. 어딘가에 나에게 딱 맞는 완벽한 '좋아함'이 있다는 생각이다. 그런데 정말 있을까? 나는 어릴 때 미나리를 싫어했다. 하지만 지금은 미나리를 넣은 제육볶음이나 비빔밥이 없으면 밥상이 허전하다. 맛의 기준이 바뀐 걸까? 아니면 내가 바뀐 걸까? 어릴 땐 미나리를 '나쁜 맛'이라 여겼지만, 지금은 '건강한 맛', '향긋한 맛'으로 느낀다. 내가 바뀌었고, 그 변화는 수많은 경험과 기억 속에서 이루어졌다. 좋아함은 발견되는 게 아니라 형성된다. 우연히 접한 계기, 반복된 경험, 좋은 기억, 의미 있는 순간들이 감정 + 기억 + 맥락으로 얽혀서 '좋아하는 것'을 만들어낸다. 그러니 좋아하는 걸 무언가 '딱 하나'로 정의하려 하지 않아도 된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의 변화를 포착하는 힘이다. 좋아하는 것은 정체성이 아니라 여정이다. 우리는 그 여정 속에서 조금씩 자신을 발견해 간다. 그러니 '좋아하는 걸 아직 못 찾았다'라고 불안해하지 말자. 좋아함은 바깥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며 스스로 만들어 가는 감정이다. (52p)

첫 번째 질문을 붙잡고 한참이나 생각했네요. 예전에는 싫어했는데 지금은 좋아하게 된 것들을 생각해보니 꽤 많더라고요. 어릴 때는 본능적으로 맛있고, 재미있는 것을 우선 순위에 두었다면 어른이 된 뒤로는 진짜 나에게 유익하고 좋은 것이 무엇인가를 판단하게 된 거죠. 파고 또 파고, 점점 깊이 자신에 대해 탐구하게 만드는 질문들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아가고, 좋아하는 것들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 것 같아요. 이제는 노트에 나 자신을 발견해가는 기록을 적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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