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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데이 브레드 - 신제품 아이디어를 담은
박영경 지음 / 비앤씨월드 / 2025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냄새에 민감한 편이라 기분까지 좌우될 때가 많아요.
아무리 울적해도 이 냄새를 맡으면 기분이 좋아지는데, 물론 하나는 아니고 여러 개 중에서 가능한 것을 골라서 환기시키는 편, 그 중 하나가 빵 굽는 냄새예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이, 빵 굽는 냄새가 진동하는 빵집은 외면하기 어려워요. 대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직접 만드는 데에도 관심이 많잖아요. 솜씨만 있다면 홈베이킹만한 행복이 없겠지요. 암튼 냄새를 솔솔 풍기는 빵집은 아니지만 맛있어 보이는 빵 사진에 홀려 이 책을 읽게 되었네요. 이 책은 '오후의 빵집' 오너셰프 박영경님의 신제품 개발 노하우가 담긴, 그야말로 빵으로 가득찬 책이네요. 저자와 같은 길을 걷는 이들에게는 신제품 개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는 특급 비법서이고, 저처럼 빵만 잘 먹는 사람들에게는 새롭고 맛있는 빵이 어떻게 세상에 나오는지, 그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고 할 수 있어요. 신제품 개발을 위한 로드맵으로 시작해서 베이커리 사장님을 위한 신제품 캘린더가 마련되어 있네요. 1월부터 12월까지 계절별로 살펴볼 수도 있고, 식빵&베이글, 소금빵, 치아바타, 바게트, 캉파뉴까지 종류별로 레시피를 찾아볼 수 있네요. 요즘 이탈리아 요리에 관심이 생겨서 그런지, 카프레제 바게트 볼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향긋한 바질은 토마토, 올리브오일,치즈 등과 궁합이 좋은 재료라서 어디에 넣어도 제몫을 해내는 재료인데, 만드는 과정을 보니 군침이 도네요. 베이킹 실력을 갖춘 독자들에게는 박영경 셰프의 신제품 레시피로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는 점, 미각이 뛰어난 독자들에게는 다양한 신메뉴에 대해 알아보는 기회로써 유용한 베이커리 베이킹 서적이네요.
"베이커리의 메뉴를 구성할 때는 무엇보다 균형이 가장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내 베이커리에서 총 10가지 제품을 판매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중 절반인 5개는 내가 꼭 하고 싶은 메뉴, 즉 우리 가게의 콘셉트를 보여 주는 메뉴로 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꼭 인기 순위에 들지 않더라도 매장의 색깔을 드러내는 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개는 고객들이 좋아하는, 매출을 안정적으로 끌어올려 줄 인기 제품을 권합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빵이라도 손님이 찾지 않으면 매장 운영은 어려워지고, 반대로 손님들이 원하는 제품만 만들다 보면 매장의 개성이 희미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내가 만들고 싶은 빵과 손님들이 원하는 빵 사이의 균형입니다." (9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