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품격을 높여주는 생활 법칙 66가지를 소개한 책이 나왔다.
왜 인간의 품격이 아닌 여성의 품격을 구분해서 말하는 걸까? 저자는 그 이유를 사회적인 변화, 즉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진 요즘에 여성들이 기존 남성들의 잘못된 가치관을 따르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고 한다. 저자 자신이 여성이기 때문에 인생 선배로서 여성의 품격을 말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품격은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가 바라는 삶이 바로 품격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누구든 품격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마슬로우의 인간 욕구의 5단계 중 4단계 이상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품격이 마치 인간에게 등급을 매기는 듯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그 등급은 인간 분류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분류하는 기준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요즘은 온통 부자, 재테크 열풍으로 ‘돈’이 품격 있는 삶의 기준처럼 착각하는 세상이 된 것 같다. 하물며 광고에서조차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 살아야 품위가 있는 것처럼 보여주고 있으니, 품위나 품격의 의미가 변질된 것이 틀림없다.
그렇다고 돈이나 자산을 가볍게 여겨서는 품격 있는 인생을 보낼 수 없다. 분명 어느 정도의 경제 수준을 갖추어야 가능한 것은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충분하지만 ‘품격’은 부족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돈’은 우리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고 ‘품격’은 우리 삶을 풍요롭고 아름답게 해주는 힘을 지녔다. 이 두 가지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다.
책에서 소개된 생활 법칙들은 우리 마음 가짐만 있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매너와 품격, 품격 있는 말과 말투, 품격 있는 옷차림, 품격 있는 생활, 품격 있는 인간관계, 품격 있는 행동, 품격 있는 삶의 방식으로 나뉘어 소개되었다. 이렇게 생활한다면 정말 나무랄 데 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품격은 기술이 아니라 습관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든 좋은 인상을 심어 주기 위해 매너 있는 행동이나 말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진심이 되어야 진정한 품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자신을 가꾸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 자세를 가지고 생활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품격에 대해 생각하면서 문득 꽃이 떠올랐다. 꽃씨는 싹이 트고 꽃을 피우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답고 화려한 꽃일수록 눈길을 끌게 마련이다. 그러나 꿀벌들이 찾아오는 꽃은 보기에 화려한 꽃이 아니라 그윽하고 달콤한 향기를 뿜어내는 꽃일 것이다.
우리가 흔히 누군가의 매력을 꼽을 때는 외모를 먼저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가까이에 만나는 누군가의 진정한 매력을 말하라고 한다면 인간적인 면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인간적으로 멋진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그것이 바로 ‘품격’이며, 가장 인간다운 향기란 생각이 든다.
저자는 굳이 <여성의 품격>이란 제목을 정했지만 나는 <인간의 향기>라고 바꾸고 싶다.
향기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나만의 아름다운 향기를 지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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