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신조어, 유행어가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여전히 맞춤법과 올바른 표현법은 존재하네요.

간혹 주고 받는 문자에서 이상한 문장을 맞닥뜨리면 당황스러움과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호감도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스스로도 문자를 보내거나 메일을 통해 전달해야 할 내용들이 있을 때는 더 신경쓰게 되는 것 같아요. 물론 안다고 생각해도 실수할 때가 있기 때문에 꾸준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치아 사이에 낀 고춧가루마냥 자신도 모르게 이상한 문장을 쓰지 않으려면 수시로 점검할 필요가 있어요.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은 이주윤 작가님이 지난 14년간의 집필 노동에서 얻은 문장 기술을 총 망라한 책이라고 하네요. 매사에 무던한 편인 저자가 딱 하나 참지 못하는 건 바로 이상한 문장인데, 몹시 내향적인 인간이라서 말보다는 글로 소통하는 걸 선호하다 보니 문장을 바르게 쓰는 법에 관심을 갖게 되었대요. 원래 전공은 글과 관련이 없지만 잘 쓰인 문장을 분석하면서 문장 기술을 갈고 닦게 되었고, 그 덕분에 이상한 문장을 써놓고는 이것도 이해하지 못하냐고 큰 소리치는 똥 묻은 개에게 당당히 반박할 수 있게 되었다네요.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서 저자의 문장 기술을 습득한다면 누구나 바른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라고 할 수 있어요. 스스로 부족함을 인정하는 사람은 빨리 배울 수 있지만 괜한 고집을 부리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똥 묻은 개 수준에 머물 수밖에 없어요. 단순히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만이 아니라 문장을 바르게 쓰는 기초 단계부터 고급 레벨까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어요. 글맛을 살리는 어휘 기술에서는 어휘 감각을 깨우는 초급 편, 정확한 어휘 활용의 중급 편, 성숙한 언어 감각 기술의 고급 편이 나와 있고, 생각을 펼치는 문장 기술에서는 엉킨 문장을 정리하는 초급 편, 정교한 문장을 쓰는 중급 편, 독자를 사로잡는 글쓰기 기술의 고급 편이 잘 설명되어 있어서, 각 기술마다 연습 문제를 풀어가다 보면 그동안 써 왔던 이상한 문장들을 점검하게 되고, 제대로 된 문장으로 고쳐가면서 배우게 되네요. 음, 부끄럽지만 똥 묻은 개가 드디어 거울을 보고 화들짝 놀라서 깨끗이 닦는 과정이랄까요.

"지금까지 몇 차례 등장했던 'ㅡ고 있다'가 알고 보니 보조 동사였군요! 우리는 이 말이 보조 동사인 줄도 모르고 평생을 살아 왔습니다. 보조 동사를 숨 쉬듯 자연스럽게 사용하고 있었다는 이야기지요. 그러니 보조 동사의 바른 쓰임을 굳이 고민할 필요 없이 쓰던 대로 쓰면 되겠습니다. 다만, 몇 가지만 유의해 주세요. 'ㅡ고 있다'는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 진행되고 있거나, 그 행동의 결과가 지속됨을 나타내는 표현이므로, '깨닫다 · 도착하다 · 출발하다'처럼 순간적으로 발생하여 바로 끝나버리는 찰나의 행동은 'ㅡ고 있다'와 어울리지 않아요. 이태준의 책 《문장강화》에는 이런 말이 나옵니다. 없어도 좋을 말을 찾아내 없애는 신경질이 글쓰기에서는 미덕이 된다고 말입니다. 보조 동사인 '있는'을 삭제해도 뜻하는 바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없애야 마땅하겠지요?" (268-269p)

한 번쯤 자신이 쓰는 문장이 이상하다고 의심해봤다면 이 책으로 문장력을 재정비하는 기회를 삼으면 좋을 것 같아요. 어렵고 지루한 문장 공부가 아니라 쉽고 재미있다는 점, 특히 책 속에 나오는 귀여운 그림들은 전부 작가님이 그렸다고 하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