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구 1
윤재호 지음 / 마인드마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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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인류의 미래가 궁금한가요.

누구도 알 수 없지만 누구든지 상상할 수는 있어요. 멋지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지만 대부분의 SF소설은 디스토피아를 보여주네요. 왜 그럴까요. 인류의 탐욕이 불러온 재앙들을 겪고도 반성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요. 수많은 미래 시나리오, 상상은 결국 우리를 움직이는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미래는 그냥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제3지구》는 윤재호 작가님이 그려낸 미래 인류의 이야기네요. 파괴된 지구를 버리고 인류가 택한 최초의 이주지는 화성, 살아남은 지구인을 이끄는 이들은 지구를 황무지로 만들어버린 지도자들인데 그들에겐 자신들이 지배하고 착취할 대상이 필요했고 새로운 개척지 행성을 '제3지구'라고 부르며 독재와 탄압을 일삼게 되는데, 소설은 제3지구 제국의 지배층과 이에 맞서는 혁명 조직 레볼트의 전사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쩌면 무대가 바뀌었을 뿐이지 역사는 반복되고, 제국의 횡포는 소름끼치게 똑같네요. 다만 우주라는 더 넓은 공간에서 놀라운 과학 기술이 이룩해낸 제국과 다양한 종족, 초능력자들이 등장한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스페이스 오페라를 보여주네요. 첫 장에 등장인물 중 해성과 아리아4세의 이미지 그림이 나오는데, 영화 <듄>처럼 영상으로 제작되어도 멋질 것 같아요.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새로운 영웅의 존재, 우주의 섭리는 그들을 어디로 이끌 것인지 지켜보는 재미가 있네요. 이번 소설은 개정판으로 총 3권 중 1권에서는 제국의 독재 세력에 맞서 싸우는 레볼트 군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제3지구를 읽다보니, 문득 정현종 시인의 「나쁜 운명」이라는 시가 생각나네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은 나쁜 사람들, 그들이 우리를 함부로 지배하게 놔둬서는 안 되니까요. 더 이상 그들이 망가뜨리지 못하도록 이 세상을 지켜야 하니까요.

"이 세상은 나쁜 사람들이 지배하게 되어 있다. (그야 불문가지)

'좋은' 사람들은 '지배'하고 싶어 하지 않고 '지배'할 줄 모르며 그리하여 '지배'하지 않으니까.

따라서 '지배자'나 '지배 행위'가 있는 한 이 세상의 불행은 그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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