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 - 사회 운동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지점
야마구치 슈 지음, 최윤영 옮김 / 미래지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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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과 비즈니스가 교차하는 지점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일본의 저명한 경영전략 컨설턴트 야마구치 슈, 라이프니츠 랩 대표의 책이에요. 인공지능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경기 불안정은 점점 커지고 있어요. 저자는 현재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있는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은 '사회 운동· 사회 비판으로서의 측면을 강하게 지니는 비즈니스, 즉 크리티컬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실천하기 위한 안내서' (10p)이며,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확산되어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활동가들이 한 사람이라도 더 늘어나길 바란다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도대체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은 무엇일까요. 서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사회 운동'과 '비즈니스'의 조합이라니, 처음엔 낯설었는데 현재 벌어지고 있는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마가 정책이 기존 글로벌화된 자유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는 상황과 연계하여 생각해보니 시대적 요구로 이해가 되더라고요. 시카고 대학 총장 로버트 허친스는 리더에게 철학적 소양이 요구되는 이유에 대해, "교양 없는 전문가야말로 우리의 문명을 가장 위협하는 존재다. 전문화와 세분화, 직능주의, 효율주의, 단기 이익주의 등의 끊임없는 추구로 인해 잃어가는 인간의 기본적 가치를 재구축하기 위해 우리에게는 지금이야말로 교양이 필요하다." (29-30p)라고 말했는데 지금 시점에서 묵직한 경종을 울리고 있네요. 교양 없는 리더가 국가의 근간을 흔들고 국민을 위협하는 사태를 겪은 데다가 극우로 치닫고 있는 세계 여러 나라의 위기를 지켜보고 있는 시점이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의 등장이 강력하게 느껴졌네요. 전 세계는, 우리 사회는 그야말로 크리티컬 모멘트, 즉 중대한 갈림길에서 비판적으로 사고해야 할 시기에 와 있고, 역사적으로 시대마다 경종을 울린 사람은 주로 철학자나 아티스트였는데, 지금은 이러한 사고방식이 비즈니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게도 요구된다는 거예요. 비즈니스에는 사회를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이 비즈니스가 가진 힘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핵심이에요. 기존의 소셜 비즈니스는 이미 합의된 어젠다에 몰두한다면 크리티컬 비즈니스는 반드시 다수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어젠다를 다루며 현재 상황을 비판적으로 고찰하여 현재와는 다른 이상적 모습을 제시하기 때문에 사회 운동과 사회 비평의 측면을 강하게 지니고 있어요. 여기에서는 크리티컬 비즈니스 패러다임이 무엇인가로 출발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하게 된 배경과 크리티컬 비즈니스를 둘러싼 기업의 이해관계자, 반항이라는 사회적 자원을 설명하고, 사회를 변혁한 크리티컬 비즈니스의 실천 사례와 활동가를 위한 역량 10가지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 일곱 가지를 제공하고 있어요. 저자가 거듭 강조했듯이, 모순과 부조리로 가득 찬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반항은 사람들의 연대를 이루는 계기이며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사회적 변혁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되새기며 크리티컬 비즈니스라는 사회 운동에 동참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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