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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의 청소법 - 쓸고 닦고 버리고 정리하는 법
마스노 슌묘 지음, 장은주 옮김 / 유노책주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긴 연휴를 끝내고 어질러진 집안을 깔끔하게 청소했어요.
늘 하던 청소인데 이번엔 새로운 것들이 보이더라고요. 《스님의 청소법》을 읽고 난 뒤에 하는 청소였거든요. 청소란 무엇인지, 그 본질을 알고 나니 마음과 행동이 달라지네요. "청소란 더러움을 털어 내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당신의 마음을 닦는 것입니다." (17p)
이 책의 저자는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이자 마음까지 디자인하는 인생 코치로 일본인이 가장 존경하는 마스노 슌묘 스님이에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는 왜 마음이 괴로운 걸까요. 어떻게 해야 마음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을까요. 스님은 이렇게 답해주고 있어요. 청소부터 시작하라! '선(禪, 선종)'에서 가장 중시하는 수행 가운데 하나가 '청소'이며, 선에서는 청소를 마음의 먼지를 털어 내고 자신을 닦는 것으로 생각한다는 거예요. 구석구석 빈틈없이 청소하여 군더더기 물건 하나 없는 깨끗한 공간을 만들면 마음을 리셋할 수 있어요. 선에서는 새로운 뭔가를 얻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것을 처분하고 버리는 것이야말로 행복으로 가는 길이라고 여긴대요. 필요 없는 물건을 모두 버리고 심플한 상태가 되었을 때 잃어버린 자신을 되찾을 수 있다는 거죠. 어쩐지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우연이 아니란 생각이 드네요.
"살아가는 한 인간관계가 꼬이거나 남과 비교하여 기가 죽는 일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면 '왜 나만 뜻대로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무심코 빠져들기도 합니다. 그런 생각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스스로 불안이나 스트레스를 만들어냅니다. 그것이 마음의 먼지나 티끌이 됩니다. 남과 비교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고민스러운 인간관계 역시 너무 연연하지 않고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달리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마음의 먼지나 티끌에 미혹되어 너무 많은 생각으로 끊임없이 겉돌기만 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을 풀어 주는 행위가 '청소'입니다. 무심하게 청소하는 것은 '행동을 닦는 것', 즉 '수행'입니다. 당나라 오조홍인 선사의 제자인 신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몸은 보리수요, 마음은 맑은 거울과 같으니 자주자주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가 묻지 않게 하라.' 이것은 몸은 깨달음을 얻기 위한 보리수와 같고 마음은 흐림 없는 거울과 같다. 항상 털고 닦아서 먼지나 티끌이 하나도 묻지 않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232-233p)
스스로 청소의 본질과 의미를 깨닫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네요. 진심으로 이해하면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이니까요. 정말 필요한 순간에 만난 《스님의 청소법》 덕분에 삶의 지혜를 얻었네요. 진짜로 필요하지 않은데 겉치레나 체면 혹은 갖고 싶은 욕심 때문에 구매하는 일은 줄이고, 아침 청소와 좌선을 습관으로 들여서 평온함으로 삶을 채우고 싶어요. 새롭게 인생 리셋, 오늘부터 시작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