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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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세상에는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한때 전 세계적으로 유명했던 초능력자 유리 겔라는 사기꾼으로 밝혀졌고,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인증된 초능력자는 없지만 그것만으로 초능력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진 않네요. 신비의 영역을 남겨둬야 마음껏 상상의 나래를 펼 수 있으니까요. 비록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지만 영화나 드라마, 그리고 소설을 통해 놀라운 초능력자들을 만날 수 있잖아요. 재미있는 건 어떤 초능력이 가장 강력한지를 상상하는 건데, 결코 생길 리 없는 초능력인데도 매번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 소설을 읽으면서 초능력보다 더 중요한 능력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네요.

아야사카 미쓰키 작가님의 《피안장의 유령》은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 소설이네요.

사라는 여섯 살 무렵, 여름 축제가 한창인 거리에 돌진하는 자동차를 향해 두 손을 뻗으며 크게 소리치자 갑자기 도로가 갈라지며 수도관이 터졌어요. 차 없는 거리로 차가 돌진한 사고였는데 사라의 초능력으로 막아냈던 거예요. 우연이라고 하기엔 축제 현장을 취재하던 방송국 카메라와 축제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이 촬영한 영상에 너무나 선명하게 찍혔고, '초능력 미소녀'로 유명해져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하게 됐지만 사라 본인에겐 불행한 기억으로 남게 됐네요. 사라와 동갑내기인 히나타는 여섯 살 때부터 옆집에 살고 있는 소꿉친구이자 유일한 친구예요.

세월이 흘러 스물한 살이 된 사라에게, 이상한 초대장이 도착했어요. 보낸 사람은 기지마 렌, 스물여섯 살의 청년으로 기지마 전기의 차기 후계자인데, 자기네 산장인 피안장을 조사해달라는 의뢰였어요.

"어찌된 영문인지 피안장에서는 피안화가 피는 계절에만 기이한 일이 발생해. 그리고 곧 그 시기가 와. ... 실은 올해 안에 피안장을 철거할 거야. 집터에는 회사의 휴양시설을 지을 예정이지. 그 전에 그 산장을 조사하고 싶어. 조사 기한은 사흘. 두 사람 말고도 조사팀이 몇 명 더 참가할 예정이야.

피안장에 머물면서 이른바 초자연현상이 정말로 일어나는지 검증할 거야." (62p)

가을피안 시기가 되면 산장 주변 일대에 빨간 피안화가 흐드러지게 펴서 피안장이라고 불리는 그곳은 이른바 유령의 집이었고, 초대받은 사람은 사라와 히나타만이 아니었어요. 렌은 다양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을 모아 피안장에 데려갔고, 그 다음은... 우와, 이미 짐작은 했는데도 공포감이 덜하진 않네요. 도대체 왜? 계속 머릿속에 떠도는 궁금증과 함께 이야기에 빠져들다가 마지막 퍼즐이 맞춰질 때, 완전 소름이 돋았네요. 아름다운 피안화가 가진 기묘한 매력처럼 초능력자와 미스터리한 저택의 비밀이 참으로 놀라웠네요. 초능력 때문에 보지 못했던 인간의 본질, 어쩌면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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