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 - 느려진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사소한 습관
히라이 마이코 지음, 곽범신 옮김 / 공감각 / 2025년 10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드라마나 영화에서, "뇌종양입니다."라고 진단받는 주인공의 모습이 나올 때가 있어요.
하필이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대부분 현실을 부정하다가 분노했다가 절망하는, 그 과정들을 보면서 진짜 나라면 어떨까를 상상한 적이 있어요. 쉽지 않더라고요. 그냥 상상인데도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이미 괴로워서 더 상상하는 건 불가능이네요. 너무 감정 과잉이 될 때는 머릿속을 환기하는 쪽으로, 그래서 아프기 전에 건강을 챙기는 방향으로 신경쓰고 있어요. 최근에는 뇌 건강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오늘도 뇌가 버벅거립니다》는 WHO 의사이자 뇌종양 환자였던 히라이 마이코의 뇌 건강 지침서네요. 저자는 2023년 영국 출장 중 시야에 이상을 느끼고 긴급 입원을 했는데 뇌혈관 장애가 아닌 뇌종양 진단을 받았고, 스위스와 미국에서 투병생활을 하며 1년 만에 직장으로 복귀해 현재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유럽 최대의 뇌종양 관련 비영리기관에서 활동 중이라고 하네요. 전 세계 5명 정도 밖에 없는 뇌종양에 걸렸으나 다행히 적절한 시기에 수술을 받고 치료 경과도 나쁘지 않았는데, 문제는 기분 장애, 집중력 저하, 두통 등의 수술 후유증이었다고 하네요. 수술을 잘 마친 의사에게 부작용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으나 퇴짜를 맞았고, 직접 후유증에 관한 연구에 돌입했다고 해요. 의사이자 환자로서 증상이 발생할 때마다 임상 증상 노트를 적었고, 후유증 관련 논문과 정보들을 모두 취합하여 스트레스 제거와 뇌의 컨디션 정돈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1년간의 실험으로 뇌의 컨디션과 집중력을 되찾는 습관을 통해 뇌의 컨디션을 회복해 업무 복귀에 성공했다고 하네요.
이 책은 저자가 절박한 마음으로 1년 동안 매달려서 얻어낸 지식이라는 점에서 놀랍고 값진 결과물이네요. 막연한 건강염려증으로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구체적인 건강 관리법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첫 번째로 해야 할 일이네요. 여기에서는 자신의 뇌 컨디션을 체크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자세히 알려주고 있어요. 무엇보다도 뇌종양 진단 이후 환자로서 겪게 되는 혼란과 어려움의 실체가 무엇인지를 설명하고, 현명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어서 놀라웠네요. 환자가 된 저자가 실감한 '프로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의 중요성은 언제든지 환자의 입장이 될 수 있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조언이네요. 저자가 질병이라는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얻게 된 값진 깨달음을 이렇듯 모두를 위해 공유해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한층 업그레이드되어 업무 복귀를 해낸 저자를 향해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