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을 놓친 작가들
이병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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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매년 10월, 노벨상 발표 시즌이 되면 언론에서는 유력 후보들을 거론하면서 수상 가능성을 예측하는 기사를 쏟아냈더랬죠.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은 맞지만 수상에만 초점을 두는 건 바람직한 태도가 아닌 것 같아요. 특히 노벨문학상의 경우는 문학의 영역이기 때문에 수상 여부가 작품의 우열을 가르는 기준이 될 수 없어요. 문학사에 길이 남을 거장들 중에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지 못한 이들이 많네요.

《노벨상을 놓친 작가들》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이병욱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왜 이 책을 썼을까요. 첫 장에서 "작가는 세상을 상대로 작품을 쓰는 것이지 노벨상을 목표로 글을 쓰는 게 아니다. 더군다나 노벨상은 올림픽 금메달과 달라서 한 개인의 노력이나 실력만으로 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특히 문학상은 어느 한 작품에 주어지는 게 아니라 한 작가의 일생 동안 업적을 토대로 주어지는 게 상례이며, 그것도 노벨상의 취지에 따라 보편적 인류애와 이상주의에 바탕을 둔 작가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나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수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 ··· 노벨상을 탄 작가들 중에도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킨 인물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6p)라면서 노벨상의 영광이 전부는 아님을 강조하고 있어요. 중요한 건 문학의 존재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문학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타인과 세상에 대한 이해를 다루고 있어요. 우리는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시공을 초월해 사람들과 교감하며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어요. 작가와 작품은 한몸이라고 생각해요. 작가의 삶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면 그의 작품 역시 같은 맥락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네요. 문학이 주는 힘은 작품 그 자체만이 아니라 작가의 삶과 이어져 있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노벨문학상이 수여되기 시작한 1901년부터 최근 2024년까지 120여 년에 걸쳐 상은 받지 못했으나 훌륭한 작품들로 기억되는 101인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어요. 영국, 독일, 라틴 유럽, 동구와 북구, 아메리카, 아시아로 나누어 작가들의 생애와 대표작에 대해 알려주네요. 문학의 거장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라는 궁금증을 풀어주는 동시에 문학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었네요. 수많은 독자들이 공감하고 사랑하는 작품들은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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