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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 센스 - 소진된 일상에서 행복을 되찾는 마음 회복법
그레첸 루빈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살면서 화창한 날은 많았지만 유독 '그날'은 달랐던 것 같아요.
내리쬐는 햇살과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온전히 느껴졌고, 바닥에 내팽개쳐진 마음을 추스렸던 그 순간이 강렬하게 남아 있어요. 이 책을 읽으면서 '그날'이 떠올랐고, 너무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그 감각들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네요.
《파이브 센스》는 그레첸 루빈의 책이에요. 전 세계 350만 명의 삶을 변화시킨 행복 전문가라고 명명한 것은 그의 책들이 30개국 이상으로 번역돼 전 세계 350만 부 이상 판매되었기 때문이에요. 《무조건 행복할 것》, 《나는 오늘부터 달라지기로 결심했다》,《처칠을 읽는 40가지 방법》, 《집에서도 행복할 것》, 《지금부터 행복할 것》 등 그레첸 루빈의 책들은 일상 속 행복과 변화를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번 책에서는 감각의 힘을 활용하여 더 많이 관찰하고, 더 깊이 경험하여 행복에 이르는 길을 알려주고 있어요. 저자가 행복에 관해 말하면, "과다한 고통과 불의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개인의 경험과 행복에 집중하는 건 이기적인 일 아닌가요?" (32p)라고 질문하는 이들이 있는데, 저자의 대답은 "아니오."라고 하네요. 우리는 먼저 자신을 잘 돌봄으로써 더 강해지고, 그 힘으로 타인을 보살필 수 있고, 세상의 문제어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세상을 실험실로, 자신을 기니피그로 삼아 관찰하는 거리의 과학자인 저자는 항상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할까?', '어떻게 해야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같은 질문에서 출발하여 감각에 숨겨진 초능력을 찾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네요. 먼저 자신의 오감을 들여다보며 무엇에 가장 강하게 이끌리는지 탐색하면서 감각이 저마다 어떻게 작동하는지, 감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이 책에는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으로 나누어 각 감각들에 대해 우리가 몰랐던 정보들을 알려주고 있어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사람마다 감각 경험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일인 것 같아요. 자기 내면의 감각에 집중할수록 세상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한 배려도 커지는 것 같아요. 저자는 실험을 시작하면서 오감을 통해 더 많은 기쁨을 찾고 싶었고, 매일 하루가 끝날 무렵 가장 기억에 남는 감각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오감 일기를 쓰면서 오감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때로는 감사 일기처럼 느껴졌다고 해요. 감각 세계를 탐구하면서 잃었던 에너지를 되찾았고, 감각을 활성화하는 과정에서 작가적 상상력이 여러 방향으로 자극받았다고 하니 감각이 준 선물이라고 해야겠네요. "감각은 그 자체로도 순수한 기쁨을 주지만, 그보다 더 소중한 건 덧없이 흘러가는 삶의 물질 속에서 꼭 경험하고 기억하고 싶은 사람, 장소, 평범한 순간과 나를 이어주는 힘이었다." (275p)라는 저자의 말은 인생의 덧없음이 허무함이 아닌 다시 없을 순간의 소중함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네요. 마지막으로 그레첸 루빈의 오감을 깨우는 실천 가이드는 직접 체험해보고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면 더욱 좋을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