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퓨처 - '빅 히스토리' 창시자가 들려주는 인류의 미래 지도
데이비드 크리스천 지음, 김동규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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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당신의 미래가 궁금한가요.

아주 가까운 미래, 특정 사건에 대한 결과를 알고 싶은 경우는 있지만 예를 들어 죽음처럼 미래에 일어나게 될 부정적인 사건을 콕 집어서 묻는다면 선뜻 답하기 어렵네요. 우리 모두가 알다시피 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죽음인데 그 죽음과 관련된 사실들을 미리 아는 것은 딱히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아요. 하지만 언젠가 다가올 미래의 '죽음'을 철학적인 측면에서 사유하는 일은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데에 꼭 필요한 주제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인류 혹은 지구의 미래, 더 나아가 우주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이것은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지만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모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어요.

《빅 퓨처》는 빅히스토리 분야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이 들려주는 인류의 미래 지도라고 하네요.

이 책은 미래 예측이 아니라 '미래' 그 자체를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돕는 안내서이며, 크게 네 가지 질문을 다루고 있어요. 첫 번째 질문은 '미래란 무엇인가?'이고, 두 번째 질문은 '생명체가 어떻게 미래를 관리하는가?', 세 번째 질문은 '인류는 어떻게 미래를 엿보고 이해하며 준비하는가?', 네 번째 질문은 '인류와 지구 그리고 우주 전체의 가능한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이며, 각각의 질문에 대해 저자는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한데 엮어 새로운 연결 고리를 만들어내고 있어요. 여기에서 핵심은 미래에 관한 생각법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래를 상상해보는 거예요. 우리 스스로 진지하게 미래를 생각해봐야 상상할 수 있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어요.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생각하고, 대처하지 않는다면, 1785년 로버트 번스가 쓴 스코틀랜드어 시에 나오는 생쥐 신세와 다를 게 없어요.

"그러나 생쥐야, 너만 그런게 아니야. 앞날을 내다보려고 해도 아무 소용 없어. 최선을 다해 계획을 세워도 허사로 돌아가고, 남은 것이라고는 슬픔과 고통, 그리고 미래에 약속된 즐거움뿐이야! 그래도 너는 다행인 셈이야! 네가 달아나는 건 오직 현재의 위험 때문이잖아. 이런, 세상에! 난 뒤로 돌아봐야 하거든. 거기엔 온통 암울한 기대뿐이야! 물론 미래를 내다볼 수도 있지만, 그래봤자 추측과 두려움뿐인 걸!"

_ 로버트 번스 Robert Burns, <생쥐에게> To a Mouse, 1785년. (158p)

저자는 미래에 관한 질문에 유일한 정답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 질문의 주체가 누구이며, 그가 이 광활한 우주의 언제 어디에 존재하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하네요. 우리의 모든 미래 사고가 처음에는 수많은 가능한 미래로 존재하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예측하고 행동해야 하는 결정적이고 극적인 단 하나의 순간, 즉 현재로 변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능성의 범위를 좁혀서 이 순간을 대비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래 사고가 단 하나의 가능한 미래만 지목하는 건 아니에요. 미래 예측은 무지에서 오는 불확실성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지만 그 예측이 완전히 빗나간다면 오히려 희생양이 될 수 있어요. 그래서 미래학 분야에서 회의론은 사라지지 않겠지만 그때문에 미래 사고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 가능한 미래를 엄밀하게 사고하는 일이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우리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 왜냐하면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기 때문이에요. 인류의 미래를 놓고 현재 벌어지는 논쟁만 봐도 신중하고 창의적인 미래 사고는 시급한 과제라고 할 수 있어요. 오늘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내일 우리가 내리는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지구의 운명은 그 결정에 달려 있어요. 우리가 '미래'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빅히스토리 관점에서 깊고 넓게 들여다보는 방식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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