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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ㅣ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모르면 편견이 생기고, 차별은 편견에서 온다고 하잖아.
우리가 누군가를 차별하는 것은 대부분은 '모름'에서 오는 거라고 생각해." (47p)
아이들이 어릴수록 낯설고 이질적인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어른들이 친절하게 있는 그대로를 잘 설명해주면 의외로 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어쩌면 편견은 몰라서 생기기도 하지만 잘못 알고 있어서 굳어진 생각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정확한 지식을 알려주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평화와 평등"을 다룬 책이 나와서 읽게 되었네요.
《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은 푸른역사주니어 시리즈 첫 번째 책이에요. 이 책에서는 차별과 평등에 대해서 사전적 의미나 개념 설명이 아니라 지구촌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생한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저자인 유정애 쌤은 오랫동안 국제 NGO에 소속되어 세계 28개 나라를 다니며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해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이란, 베트남의 어린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식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첫 장을 펼치면 세계 지도 위에 유정애 쌤이 NGO 활동을 했던 나라들이 표시되어 있어요. 첫 번째로 미국에서 온 편지는 체로키 부족의 박물관에 체험 학습을 갔다가 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와 문화를 처음 알게 된 친구의 이야기가 나오네요. 유럽 이주민들이 총부리를 들이대며 원주민들이 수천 년 대대로 살아온 땅에서 그들을 쫓아내고 보호구역을 만들어 가둬버린 것은 부끄러운 역사라고, 원주민을 내쫓은 백인에게 마사소이트 추장이 건넨 말을 소개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고백하네요. 인종차별을 하는 쪽은 백인이고, 당하는 쪽은 유색인종인데, 역사를 살펴보면 남의 땅에 쳐들아가서 학살하고 내쫓은 가해자들이 여전히 차별이라는 폭력을 저지르고 있으니 잘못된 것은 바로잡아야 해요. 두 번째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편지에서는, "차별을 딛고 평등한 민주 사회가 되기 위해서 '용서와 화해'는 꼭 필요한 것이었어. 하지만 '용서와 화해'에 치우친 나머지 '정의'에 소홀했다는 목소리들이 있는 거야. ... 잘못에 대해서 확실하고 정확하게 응징해야 정의를 실현할 수 있지 않까?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으니까." (73p)라는 내용에 공감했네요. 세 번째 이란에서 온 편지는 히잡 반대 시위에 희생된 여성들과 끔찍한 차별의 또다른 이름인 명예 살인을 통해 여성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어요. 네 번째 베트남에서 온 편지에서는 심한 탄압을 받고 있는 소수민족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지도에서 아주 먼 나라들의 이야기지만 그들이 받고 있는 고통이 곧 우리들의 고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세상은 따로인 것 같지만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들은 '세계 시민'으로서 평화롭고 평등한 지구 공동체를 가꿀 책임과 의무가 있닫는 것을 배우는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