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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타이탄들의 전쟁 - 1조 달러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게임의 법칙
게리 리블린 지음, 김동규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게리 리블린의 책이 나왔어요.
세계적인 탐사 보도 전문 기자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1990년대 중반부터 IT 업계의 이면을 취재해왔기에, AI가 실리콘밸리 자체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를 주목했고, 실리콘밸리의 본질은 스타트업이므로, 이 책에서는 AI 시대의 스타트업과 거대 기업 간의 복잡한 역학 관계를 내부 관계자들과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어요. 링크드인 공동 창업자이자 벤처 캐피털리스인 리드 호프만은 이렇게 말했어요.
"AI 를 둘러싼 경제 구조 때문에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성공 공식이 완전히 바뀌고 있습니다." (23p)
《AI 타이탄들의 전쟁》은 실리콘밸리 안팎의 사정을 가장 깊숙하게 취재한 탐사 보고서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책을 읽다보면 리드 호프먼을 중심으로 AI 산업의 변천사가 그려졌다는 느낌을 받게 되네요. 아무래도 실리콘밸리와 AI 산업이 지나온 길이 호프만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되었기 때문일 거예요. 호프먼이 스탠퍼드대학교에 입학할 무렵, 두 번째 AI 겨울이 시작되었고, AI 분야의 거장에게 지도를 받았으나 연구 자체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해, 첫 창업이 실패로 끝난 뒤 페이팔을 거쳐 링크드인을 창업하고,마크 저크버그를 만나 초기 페이스북에 투자한 것이 연이어 성공을 거두면서 실리콘밸리 대표 벤처캐피털 그레이룩에 합류할 즈음, 다시 AI에 주목하기 시작한 거예요.
저자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생태계라면 장차 1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기업도 충분히 키워낼 수 있을 거라고 기대했는데, 챗GPT 출시 이후 AI 스타트업 업계의 속사정을 들여다 보면 거대 테크 기업들이 이미 장악하고 있으며, 2010년대 기술 업계를 망가뜨렸던 그 대기업들이 이 분야에서도 다시금 똑같은 일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어요. 실리콘밸리는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 출시를 'AI의 캄브리아기 대폭발'이라고 부를 정도로 IT 업계의 엄청난 지각변동인 거예요. 빅테크 기업들의 AI 전쟁에서 과연 AI 스타트업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지금까지 생성형 AI 분야에 투자된 막대한 금액에 비해 성과는 보잘것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여전히 빅테크 기업들이 거금을 쏟아붓는 것은 기회를 놓쳤을 때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투자 외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거예요. AI 업계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AI 스타트업은 어떤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하는가, 낙관하기에는 현실이 녹록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이지만 AI 시대는 그 무엇도 함부로 예측해선 안 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