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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너머의 지식 - 9가지 질문으로 읽는 숨겨진 세계
윤수용 지음 / 북플레저 / 2025년 7월
평점 :
넘쳐나는 정보와 지식들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지식의 양보다는 습득한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자신만의 관점을 지녀야 해요.
《시선 너머의 지식》은 현재 유튜브 채널 <용두사미>를 운영하는 크리에이터 윤수용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누가 우리를 평가하고, 우리는 왜 그 평가를 내면화하는가?", "선진국이라는 기준은 누구의 시선에서 만들어진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홉 개 국가를 소개하고 있어요. 이 책은 각국의 사회 현상, 사회 문제를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어요. 행복 이면에 숨겨진 모순의 덴마크, 초경쟁사회의 민낯을 가진 싱가포르, 청산되지 않은 과거를 지닌 미국, 타자화된 역사의 그림자를 가진 아이슬란드, 콤플렉스의 거울을 가진 일본, 엘리트주의의 실체인 프랑스, 신자유주의의 그늘을 가진 영국, 가족주의의 덫에 빠진 이탈리아, 물질만능주의 사회가 된 중국까지 현재의 상황을 역사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어요. "아무리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 어두운 과거를 덮으려 해도 그 속에 잠재된 원죄는 쉽게 지워지지 않습니다." (131p) 라는 저자의 분석은 예리하고 명확하게 핵심을 짚어내고 있어요. 역사 청산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더 심각한 위기로 되돌아 온다는 것, 이는 어떤 나라든지 예외가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위기에 빠진 나라는 미국이 아닐까 싶어요. 미국 남부에서 행해진 억압의 역사를 드러내 철저히 청산하지 않고 따뜻한 환대의 이미지로 덮어버림으로써 부끄러운 인종주의의 역사와 그 잔재를 남겨뒀고, 그 결과 백인 우월주의적 인식을 가진 트럼프가 집권하게 됐으며, 흑인과 비백인 유권자들을 배제하고 차별하는 프레임이 확산되면서 미국 사회 전체와 민주주의의 토대를 위태롭게 만들고 있어요. 최근 트럼프의 언론탄압 조치는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된 보도에 대해 대통령이라는 지위와 힘을 이용해 보복한 것이기에 큰 논란이 되고 있어요. 공적인 권력을 사유화하는 행태, 어딘가 너무 익숙해서 소름이 돋는 데다가, 작년에 개봉된 영화 <시빌 워 Civil War : 분열의 시대>가 단순히 영화적 상상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행복의 그림자, 정체성의 경계, 물질만능주의로 인한 폐해는 여기에 소개된 국가들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해당되는 문제이기에 객관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계기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