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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에게 글쓰기란 무엇인지, 이 책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해봤어요.
그동안 막연하게 너무 높은 기준을 정해놨던 것 같아요. 글은 아무나 쓰는 게 아니라고, 재능을 타고나야 쓸 수 있는 거라고 말이죠.
근데 고도원 작가님은 "누구든 글쓰기는 할 수 있다. 누구든 자기 치유의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란 결국 한 사람의 삶이다. 고뇌다. 치유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삶을 살아간다. 한 번이라도 아파보고, 한 번이라도 스스로 치유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은 누구든 작가다." (6p)라고 이야기하네요. 실제로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첫 책으로 완성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고, 매우 훌륭하다고 인정하지만 나 자신이 쓸 수 있다고는 믿지 못했던 것 같아요.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 그 핑계 뒤에 숨겨진 진심에 대해 깊이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된 책, 《누구든 글쓰기》는 고도원의 인생작법서였네요. 저자는 글쓰기가 두려운 이들에게 걱정과 불안을 내려놓고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어서 이 책을 썼다고 하네요. 아직 글쓰기를 시도하지 않은 모든 사람들은 걸음마를 겨우 뗀 아기와 같다고 볼 수 있어요. 당장 뛸 수는 없지만 차근차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근육이 생기고, 뛸 수 있는 체력이 생기듯이, 글쓰기도 마찬가지라는 거예요. 다들 '어떻게'를 몰라서 못 쓴다는 핑계를 대는데, 저자의 글쓰기 철학과 비법을 알고나면 더 이상 핑계를 대기 어려워요. 저자가 알려준 대로 일단 글쓰기를 시작하면, 그 다음은 '누가,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왜 쓰는가'라는 6하원칙을 따르면 되거든요. 중요한 건 시작한다는 것, 도전해야 글쓰기가 왜 좋은지를 깨달을 수 있어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저자는 자신의 인생 경험담을 아낌없이 들려주고 있어요. 크레파스 때문에 그림 대신 글을 쓰기로 마음 먹은 초등학교 5학년 시절부터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며 연애편지를 쓰다가 글쓰는 업을 갖게 되기까지, 순탄하지만은 않은 삶이 어떻게 글이 되고, 길이 되었는가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인생 공부가 되었네요. 일부러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지 않아도 인생 이야기가 주는 교훈 덕분에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고, 자기만의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네요. 행복할 때는 즐겁게, 힘들고 괴로울 때는 겸손하게, 인생이란 바다에서 파도를 탓하지 않고 파도와 함께 넘실넘실 춤추듯이 살아가며 써보려고 해요. '말, 글, 삶은 하나다.' (242p)라는 문장처럼 좋은 말, 좋은 글, 좋은 삶을 위한 길이 무엇인가를 배웠네요. 말하는 대로, 쓰는 대로, 삶은 이루어진다는 걸, 그러니 자신을 믿고 꿈을 향해 나아갈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