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사투리 - 서울 사람들은 이거 어떻게 읽어요? 아무튼 시리즈 70
다드래기 지음 / 위고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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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잉, 실물 책이 요렇게 쪼매난 줄 몰랐네요.

문고판 사이즈보다 더 작은 것 같아요. 평소 사용하는 수첩 크기라서 주머니에 쏙 들어갈 듯.

《아무튼, 사투리》는 아무튼 시리즈 70번째 책이라고 하네요. 그동안 아무튼 시리즈의 다양한 주제들을 보면서 약간의 호기심 정도로 그쳤는데 이번엔 사투리가 좀 궁금했어요. 주변에 사투리를 쓰는 사람이 거의 없다 보니, 우리말인데도 우리말 같지 않은 느낌이랄까요. 사투리,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심정으로 책을 펼쳤는데, 사투리에 대해 할 말 많은 저자의 흥미진진한 화개장터 인생 스토리를 만났네요. 부산에서 태어나 광주에 살고 있는 만화가 '다드래기'는 현재 영호남을 관통하는 화개장터 언어를 구사하고 있어요. 자연스러운 경상도와 전라도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데, 사투리를 잘 모르는 입장에서는 어떤 느낌인지 영 감은 안 오지만 쫀득쫀득한 말맛이 주는 재미가 있네요. 사투리의 재발견, 요근래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사투리 자체가 맛깔스럽게 등장하면서 사투리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각 지역이 가진 정서적 특성이 녹아있는 사투리, 드디어 그 언어적 가치에 대해 제대로 알아봐주는 시대가 온 것이겠지요. 저 역시도 잘 몰랐던 사투리의 묘미를 알아가는 중이네요.


"영화 <친구>가 나에게 그랬듯 지역 배경의 드라마들이 수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지난 시간의 추억을 상기시켰고, 그와 함께 슬쩍 누르고 있던 사투리를 분출하게 만들었다.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이 큰 신호탄이었던 것 같다. 이후 광주를 배경으로 한 <오월의 청춘>, 제주인들의 삶과 사랑을 그린 <우리들의 블루스>, 충남 부여의 청년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년시대> 등이 계기가 되어, 드라마 속 사투리에 반응한 지역 사람들의 격의 없는 대화가 순식간에 SNS를 훈훈하게 만들기도 했다.

특히 육지 사람은 알아듣기 힘든 제주도 사투리가 나오는 드라마에 대한 제주인들의 반응은 한결같은데, 바로 '나는 안 쓰는 말인데 신기하게 다 알아먹겠다'는 것. 그들 또한 그야말로 몸속에 사투리가 스며든 것이다." (10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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