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역사 - 소리로 말하고 함께 어울리다
로버트 필립 지음, 이석호 옮김 / 소소의책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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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떤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질 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것이 역사인 것 같아요.

음악은, 한때 거리를 둔 적이 있으나 어느 날 문득 심장을 가격당하는 바람에 두 손을 들고 말았네요. 배워야 할 대상으로만 보다가 이제는 삶과 함께 하는 존재로 받아들이게 되었네요. 삶을 풍요롭게, 때로는 위로와 힘이 되는 음악에 관해 더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음악의 역사》는 소소의책에서 나온 역사 교양서예요. 제목에 적힌대로 인류사 속 음악의 역사를 어떻게 한 권의 책에 담았을까요. 일단 연대표로 음악 및 예술사와 세계사를 나란히 정리해놓았네요. 기원전은 듬성듬성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나와 있고, 1500년대는 '오타비아노 페트루치가 세속 다성음악 모읍집 『오데카론』 출판, 1600년대는 현존하는 최초의 오페라인 페리의 「에우리디체」 가 피렌체에서 공연되고, 1700년대는 바르톨로메오 크리스토포리의 피아노 발명으로 클래식 음악가들이 대거 등장하며, 현대 음악은 비틀스의 첫 미국 투어 (1964년)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연대표를 통해 전반적인 흐름을 살펴본 다음, 본론으로 들어가면 "음악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아득한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최초의 유인원이 혀의 모양 변화와 두뇌의 발달로 발성 능력을 키웠고, 음악과 언어의 발전이 아주 오랜 세월 동안 매우 느린 과정으로 이어져 왔다고 설명해주네요. 인류학자들도 초창기 인류에게 음악이 어떤 역할을 했는가를 명확하게 밝혀내진 못했기 때문에 유물에서 발견된 악기와 기록으로 남은 내용들을 근거로 음악적 행위, 음악 기보법, 악기 연주와 노래, 공연 등 시대별 음악을 알려주고 있어요. 주류의 서양문화권에 영향을 받은 음악들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를 살펴보는 음악사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팝 음악 산업과 세계의 음악에서는 중국, 일본, 인도, 동남아시아의 음악을 간략하게 언급하면서, "한국은 1970년대 이후로 남한 음악가들은 서양 음악계에서 눈에 띄는 위치에 올라서기 시작했고, 특히 바이올리니스트를 필두로 한 뮤지션들이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런가 하면 한국산 재즈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전통적인 음악과 서구 팝 음악을 혼합한 음악도 인기를 끌고 있다. 1990년대에는 팝에서 레게까지 다양한 장르의 영향이 뒤섞인 '케이팝 K-pop'이 한국 음악 클럽에서 생겨나 주요한 상업적 장르로 부상했다. 한국 팝 스타의 공연을 공들여 촬영한 영상물이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2012년 한국 팝 스타 싸이의 「강남 스타일」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비디오가 되면서 많은 패러디 영상을 낳았다. 그러나 동양과 서양의 고정관념 사이의 상호작용을 영리하게 이용한 「강남스타일」은 이미 그 자체로 케이팝의 의식적 패러디였다." (369-370p)라고 나와 있어요. 음악가이자 작가, BBC 예술 프로듀서, 선임 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필립의 견해라는 점, 아쉽게도 싸이 이후에 월드 스타가 된 K 팝 아티스트에 대한 후속 설명이 없기 때문에 2025년 기준, 음악의 역사를 쓴다면 꼭 추가해야 할 내용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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