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 -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
김유미 지음 / 나무사이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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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스무 살, 어른이 되었다고 축하를 받았더랬죠.

아무 의심 없이, '아, 이제 어른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점점 의심이 드는 거예요, '난 어른인데, 왜 자꾸 아이처럼 약하게 구는 거지?'라고요. 소심한 겁쟁이, 스스로를 탓하다가 불쑥 솟구친 용기에 한걸음 내딛고서야 알게 됐어요. 어른이 되려면 용기가 필요하더라고요. 때로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어요. 예쁜 꽃밭 위를 서핑하는 귀여운 궁둥이의 주인공, 판다의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도망가고 싶지만 오늘도 이불 밖으로 나와 '나'로 살기 위해 애쓰는 모든 어른들에게"라는 문구에 눈길이 머물렀네요.

《어른이지만, 용기가 필요해》는 일상에서 작은 용기를 내며 살고 있는 김유미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2014년 여름에 번아웃이 왔고 새로운 취미를 탐색하다가 잊고 있었던 '꿈'을 만났다고 해요. 그때부터 지금까지 하루 8시간을 직장인으로 살면서 퇴근 후 '판다의 시간'을 그리는 '화가'가 되었다고 하네요. 비전공자로서 그림을 취미로 삼다가 전시회를 열고, 작품이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자꾸만 자기 의심과 불안이 올라왔는데, 화실 선생님이, "그림 괜찮고만. 잘 그려놓고 그 앞에 앉아서 한숨을 쉬고 있어? 작가 스스로 평가절하하는 그림을 누가 좋아해줘?" (21p)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는 거예요. 내가 해낸 일을 내가 긍정하지 못하면, 자기 의심과 불행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 그러니까 내가 내 자신의 1호 팬이 되어주자고, 사랑받는 '최애'로 더욱 빛나자고 다짐했다는 거예요. 참으로 멋진 깨달음의 순간인 것 같아요. 바로 그러한 저자의 일상 이야기와 함께 한없이 사랑스러운 판다 그림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른 면은 달라서 재미있고, 비슷한 부분은 공감할 수 있어서 은근 내 편이 생긴 듯이 든든함을 느꼈네요. 무엇보다도 판다는, 존재 자체가 사랑이네요.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그냥,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잖아요. 귀여움으로 쓸모를 다한 거예요." (1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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