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첫번째 재무 설계 - 오늘 행복하고 내일 부자되는
이광구 지음 / 더난출판사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따뜻한 책이다.

재무 설계라는 낯선 분야에 대해 정겨운 친구를 소개하듯 이야기하고 있다. 대한민국 3040을 위한 온달아빠의 마음 편한 돈 관리법이란 소제목이 말해주듯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넘쳐 나는 재테크 책들은 부자가 되려면 이렇게 하라는 식의 표피적인 정보만을 준다. 언제부턴가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10억 만들기라는 말을 하더니 부자 열풍이 유행처럼 퍼졌다. 웬만하게 독한 마음을 품지 않으면 돈 모으기는 글렀다고, 독하게 부자가 되라고 한다. 재테크에 임하는 자세가 마치 전쟁을 앞둔 군인마냥 비장하게 느껴진다.

 

사람들은 왜 부자가 되려는 것일까?

부자가 되어야만 행복할 수 있는 걸까?

나리, 온달, 보리 삼 남매의 아빠는 말한다. 돈을 더 벌고 부자가 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고. 그것은 돈에 대한 관점이다. 특별한 문제가 없는 일반 가정에서 가장의 소득으로 인생의 재무 계획을 세우고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별 걱정 없이 살 수 있다. 오히려 남보다 더 많이 벌려다 탈나는 경우가 많다. 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긍극적인 목표는 행복한 삶이지 남보다 더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돈 자체가 목표가 아닌 수단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는 아이를 키우는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준다. 우리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가정 속에서 해답을 보여준다.

이것이 기존의 재테크 서적에서 느낄 수 없는 이 책만의 특별함이다.

돈 버는 노하우나 해박한 경제 지식들로 부자가 되었다는 잘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닌 따뜻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다.

 

저자는 재무 상담을 돈을 소재로 한 인생 상담이라고 말한다.

재무 설계는 인생 설계이며 미래를 밝혀 주는 등불이다.

이것이 재테크와 재무 설계의 차이점이다. 재테크가 전술이라면 재무설계는 비전이다.

흔히 1억을 모으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재를 희생하는 재테크 방법을 상식으로 알고 있다. 돈을 목표로 사는 삶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얼만큼의 돈을 모아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절대 기준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돈이 행복의 기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재무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자신의 처지에 맞는 고유한 인생 목표 (재무 목표)를 잡는 것이다. 재무 설계의 의미는 재무 상황을 도와준다는 것에도 있지만, 자기 인생의 주인의식을 갖도록 해준다.

재무설계와 재무상담은 부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먹고 살기 빠듯한 서민들에게 재무상담이 필요한지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온달아빠 이광구님의 글을 보면서 재무설계가 큰돈을 벌게 하지는 못해도 미래의 계획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될 거라는 믿음이 생겼다. 돈에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으로 돈을 다루는 힘을 갖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행복한 재무설계는 현재를 희생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를 고갈시키는 것도 아니다.

바로 지금 행복하게 사는 것이 쌓여 앞날이 되는 방식이다.

그 방법론 가운데 하나가 미래의 돈흐름을 짜보는 것이고, 금융기법들은 그 도구가 되는 것이다.

 

저자가 주장하는 재무독립에 공감한다. 돈에 얽매이지 않고 정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인생이야말로 누구나 원하는 행복한 인생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내 스스로 재무독립을 이룰 수 있을까? 이 책은 재무설계의 중요성을 알리면서 상담 내용도 일부 밝히고 있다.

책 앞쪽에 재무상담 할인권이 눈길을 끈다. 이 쿠폰으로 포도에셋의 유료상담을 50% 할인 받을 수 있다. 처음에는 무심히 봤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자꾸 눈길이 간다. 재무상담 아니 인생상담을 받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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