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듄: 더 포토그래피 (포토북) ㅣ 듄 시리즈
치아벨라 제임스 지음, 안예나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5월
평점 :
SF 영화 <듄>은 보고 나서,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의 잔상이 오래 남더라고요.
신비롭고 웅장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공간이라서 무척 매력적인 것 같아요. <듄>이라는 영화는 공간 연출과 시각적 이미지가 주는 강렬함이 있어요.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영화 속에 빠져들 수 있는 지점이었고, 그 장면들을 다시금 사진으로 만날 수 있는 포토북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영화의 스틸 사진작가로 합류한 치아벨리 제임스는 생동감 넘치는 촬영 현장을 카메라에 담아냈고, 그 멋진 결과물이 《듄 : 더 포토그래피》에 담겨 있어요.
우와, 영화 스케일 버금가는 대단한 포토북이 나온 것 같아요. 영화 <듄>의 스케일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스크린이 크면 클수록 좋듯이, 영화 포토북 역시 279 x 254mm 라는 빅사이즈라서 큼직한 사진 덕분에 영화의 감동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네요. 무엇보다도 영화 <듄>의 모든 사진들은 예술 작품으로 느껴진다는 점에서 단순히 영화 포토북 이상의 의미가 있네요.
사진작가 치아벨리 제임스는 "예술과 문학의 아름다움은 특유의 방식으로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다가가 감동을 주는 능력에 있다" 면서, 1965년 소설 《듄》에서 프랭크 허버트가 "위대함을 경험하는 사람은 그가 빠져든 신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8p)라는 문장이 영화 사진작가로서의 본인 경험을 요약한 것 같다고 표현했는데, 이 책을 통해 그의 경험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특별했네요. 영화 제작 과정이나 그 뒷 이야기와는 별개로 사진작가만의 시점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요. 영화 사진작가의 역할은 영화 홍보에 사용할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인데 여기에 영화 촬영을 위해 모인 사람들과 제작 과정을 최전방에서 기록하기 때문에 영화 밖 이야기, 제작을 위해 애쓴 모든 사람들의 면면을 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저자의 말처럼 놀라운 예술가들이 함께 협력해서 영화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여정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알게 된 계기였네요.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평생 소장할 만한 포토북이 아닌가 싶네요.
"영화 <듄>에 깃든 마법 같은 힘은 영화 제작 과정의 다양한 요소뿐만 아니라 그 중심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드니는 나를 칼라단, 아라키스, 기에디 프라임의 세계로 안내했다. 미술 감독 패트리스 베르메트는 프랭크 허버트가 창조해 낸 상상의 조각들을 기반으로 그의 팀이 구축해 낸 세계에 나를 초대해서 경이로운 무대를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촬영 감독인 그레이그 프레이저는 빛으로 그림을 그리며 마법을 보는 법을 우리에게 알려 주었고, 자신의 색상 팔레트와 색조를 공유하여 영화의 이미지가 사진에 반영될 수 있게 해 주었다. 시각 효과의 거장인 폴 램버트는 우리의 물리적 세계를 또 다른 우주로 바꾸어 놓았고, 눈이나 카메라로는 볼 수 없는 아주 작은 요소들에 대한 통찰력을 갖게 해 주었다. 여러 배우가 한데 모여서 유성우처럼 쏟아지는 빛나는 재능을 발휘하며 촬영장과 스크린을 밝혀 주었고, 나의 렌즈와 교감하며 그들의 캐릭터와 연기에 더 깊이 있게 접근할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140p)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