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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말 탐정단 - 2025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ㅣ I LOVE 스토리
샤넬 밀러 지음, 심연희 옮김 / 보물창고 / 2025년 6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훌륭한 사람의 조언, 살아내는 힘이 중요하다고 했어요.
사실 동화책을 읽으면서 그 말이 생각날 줄은 몰랐네요. "두 아이가 사는 뉴욕은 두려움 때문에 '살아내는 곳'이 아니라 무언가 하고 싶은 욕구와 호기심이 있어서 '살아가는 곳'이지요." (148p) 라는 작가님의 말처럼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는 힘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네요.
《뉴욕 양말 탐정단》은 샤넬 밀러 작가님의 동화책이자 2025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중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뉴욕에 살고 있는데, 이번 책이 첫 동화책이라고 하니 놀라워요.
제목처럼 두 아이가 뉴욕 시내를 활보하는 이유는 잃어버린 양말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예요. 그까짓 양말 한 짝이 뭐라고, 이런 생각을 하는 어른들이 있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해요. 동화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긴 하지만 때때로 어른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가 들어 있거든요.
책 표지에 그려진 두 아이는 매그놀리아와 아이리스예요. 뉴욕에 사는 매그놀리아는 중국계 미국인 소녀인데 부모님의 세탁소에서 주인 잃은 양말을 찾아주려고 양말 게시판까지 만들었지만 아무도 관심이 없어요. 근데 진상 손님이 마구마구 거친 말을 내뱉다가 양말 게시판을 가리키며, "더러운 양말을 장식이라고 걸어 놓다니, 역겨워! 이 가게가 잘 안 되는 이유를 알겠어." (21p)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너무 화가 나더라고요. 무관심까지는 그럴 수 있는데, 뭣도 모르면서 모욕을 주다니, 완전 최악의 인간이네요. 이 상황을 함께 본 아이리스가 나서면서 '뉴욕 양말 탐정단'이 탄생한 거예요. "양말 게시판을 만든 건 좋은 생각이었어. 그 아줌마 때문에 포기해서는 안 돼. 하지만 사람들이 찾으러 오기만을 기다려서도 안 돼. 양말이 주인을 찾아가게 해야지. 네가 양말을 원래 주인에게 돌려줄 수 있게 도와줄게. 대신 너는 나에게 뉴욕을 안내해 줘." (29p)
엄마의 오랜 친구인 람 아줌마가 캘리포니아에 살다가 최근 뉴욕으로 이사를 왔는데, 그분의 딸 아이리스예요. 베트남계 미국인이고 매그놀리아와 동갑, 열 살이에요. 와, 겨우 열 살 어린이들이 이토록 멋진 아이디어로 과감한 모험을 했다니! 부모의 마음으로 기특하게 바라보면서도, 두 아이들 덕분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매그놀리아의 이번 여름이 뉴욕 양말 탐정단으로 보낸 첫 여름이었다면, 이 책을 읽는 모든 어린이들도 특별한 여름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