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곁의 아리아 - 오페라의 매력에 눈뜨게 할 열여섯 번의 선율 같은 대화
백재은.장일범 지음 / 그래도봄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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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름다운 오페라 아리아의 맛을 조금 알게 된 건 최근이에요.

그 전까지는 관심이 크지 않아서 별다른 감흥이 없었는데 근래에 감상의 시간이 생겼고 꽤나 마음의 파장이 남더라고요. 무엇이 달라졌을까요, 아무래도 오페라 아리아에 담긴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당신 곁의 아리아》는 성악가 백재은님과 음악평론가 장일범님이 들려주는 오페라 아리아의 이야기 책이라고 할 수 있어요. 두 사람의 인연은 cpbc 평화방송 라디오 <장일범의 유쾌한 클래식>에서 '백재은의 행복한 오페라' 코너를 통해 시작되었고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을 함께 해오면서 이 책까지 이어져 왔네요. 사실 라디오 방송은 듣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오디오북처럼 두 사람의 대화가 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즐거운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기분 좋아진다고 해야 할까요. 오페라 아리아를 맛깔스럽게 소개해주고, 그 내용에 관해 도란도란 대화를 나누는 방식으로 열여섯 개의 아리아를 소개하고 있어요. 아리아를 음악으로서 듣기 전에 아리아를 부르는 인물과 사연을 안다는 것이 몰입감을 높여주는 것 같아요. <세비야의 이발사> 중 '라르고'는 피가로가 자신의 유능함과 분주함을 뽐내는 유쾌한 아리아로 1막 첫 등장 장면에 나오는데, "라라라 라라라~~" 멜로디 자체가 신나고 흥겨워요. "이 도시의 일꾼이 지나가신다! 길을 비키시오! 아침 해가 뜨려 하니 어서 일터로 떠나는 중이요, 빨리! 아아 유능한 이발사의 삶이란 얼마나 즐겁고 아름다운 것인지, 피가로 잘한다! 피가로 만세!" (157p) 웬만해서는 자기 이름을 넣어서 만세를 외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라르고'를 듣고 나면 나 자신을 위해서 브라보, 만세를 외치고 싶어져요. 힘들고 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주는, 그야말로 오페라 응원송이 아닌가 싶네요. 오페라 속 주인공들을 통해 인생의 희로애락, 그 깊은 감정들을 노래의 선율로 만날 수 있네요. 열여섯 곡의 아리아를 가장 친밀하고 다정하게 안내해주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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