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전략을 이보다 알기 쉽고 재미있게 쓴 책이 있을까?
이 책의 비즈니스 사례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일본 최고의 기업회생전문가 사에구사 다다시의 경영 전략 소설이다. 기업, 인물, 제품을 재구성해서 소설로 구분했지만, 전략론과 관련된 중요한 핵심 내용은 모두 사실에 근거한 성공 실화이기도 하다.
왜 이 책이 일본에서 10년 연속 최장기 베스트셀러였는지 읽어 본 사람은 이해가 될 것이다. 경영학을 모르는 사람도 경영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멋진 책이다.
책 속 주인공 히로는 만 서른여섯 살의 대기업 과장이다. 그가 제휴 회사의 상무이사로 가면서 획기적인 경영 전략으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이다. 경영 전략이란 용어 자체도 전문적으로 들려서 뭔가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어려운 느낌을 준다. 그러나 히로의 전략 노트를 따라 가다 보면 제품 수명 주기, 사업의 성장 루트, 시장 세분화라는 말이 머리에 쏙 들어온다. 제품 수명 주기는 도입기 A, 성장기 B-C, 성숙기 D-E 로 표현한다. 사업의 성장루트는 A에서 B로 나아갈 때 성장률이 크면서 경쟁포지션이 강하게 가는 쪽, 초우량 기업으로 향하는 것을 ‘루트1’, 경쟁의 혼전과 불안정한 상태를 ‘루트2’, 꼴찌를 ‘루트3’으로 표현한다. 철강 회사에 다니던 히로가 처음 접하는 의료기기 회사를 짧은 기간에 파악할 수 있던 것도 경영 지식을 실제에 잘 적용했기 때문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의료기기 판매사업이 어느 곡선인지 파악해 보니 성장기 중간에 있었다. 아직 경쟁사 제품은 없지만 곧 출시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기에 심리적인 부담도 컸을 것이다. 불안한 회사 상황에서 기존 사고방식을 탈피하여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가는 과정은 강한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30대의 도전, 패기가 느껴진다.
경영에 관한 다른 책에서도 성공 전략의 포인트를 ‘선택’과 ‘집중’에 있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알 수는 없었다. 히로가 말하는 좋은 전략은 지극히 단순명쾌하다. 전략은 단순할수록 강력하다고 한다. 경쟁력 없는 회사를 최고의 회사로 만들 수 있는 힘이 거기에 있다. 복잡한 이론을 모르는 독자가 봐도 알기 쉬운 히로의 경영 전략은 바로 실행 가능한 실전적 전략이다. 히로의 실제 주인공인 저자는 일본 최고의 경영 컨설턴트로서 현재는 미스미 사장으로 활동 중이다. 자신의 성공적인 전략 노하우를 당당하게 밝힌 그는 진정한 프로라는 생각이 든다.
사업 전략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업계가 당연히 여기는 경쟁 규칙을 바꾸지 않으면 안된다. 즉, 사업에 성공하는 사람은 스스로 새로운 경쟁 규칙을 만드는 사람이다.
현재 시장을 움직이는 경쟁 규칙, 즉 업계의 ‘상식’만 따른다면 2위 기업은 영원히 2위, 3위 기업은 영원히 3위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 사에구사 다다시
우리가 이 책을 통해 얻는 것은 성공한 경영 전략만이 아니다. 주인공 히로가 일을 대하는 태도이다. 젊고 미숙하다고 주저하지 말고 당당하게 30대, 인생을 좀 더 적극적으로 살아보자. 리더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도전하는 자만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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