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이야기를 누가 아이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했나?
아마도 해리 포터 시리즈가 흥행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그렇게 말할 것이다. 셉티무스 힙은 해리 포터와 버금가는 흥미로운 책이다. 마법 이야기라는 장르만 같을 뿐 새로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셉티무스 힙’은 누구인가?
마법사 집안인 힙 가의 사람들 가계도를 보면 일곱 번째 아들의 일곱 번째 아들이 셉티무스 힙이며 강력한 마법사가 될 운명을 지닌 소년의 이름이다. 그러나 1권에서는 그 이름으로 불리지는 않는다. 그와 함께 여주인공으로 여왕의 딸인 제다가 나온다. 소년과 소녀는 같은 날, 거의 같은 시간에 태어난다. 그 뒤로 10살이 되는 날 중대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이야기에 박진감이 더해진다.
이야기의 재미를 위해 줄거리는 말하지 않겠다. 아직 1권에서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다. 일반적으로 책 뒤편에 다음 책들이 소개되는데 이 책은 아무런 언급이 없다. 한껏 이야기 속에 푹 빠졌는데 아쉽기만 하다.
책 속의 마법사들은 점점 커가면서 녹색 눈동자로 변한다고 한다. 마법사들의 징표라고 한다. 그런데 여왕의 딸, 공주 제다는 짙은 보라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신비로운 느낌의 눈동자를 떠올리며 상상의 장면을 떠올리게 된다. 판타지 소설의 특징은 아이들과 같은 마음이다. 작은 것도 즐겁고 유쾌해지는 아이들의 순수함을 느껴볼 수 있다. 어른들 보기에 뻔할 수도 있는 선과 악의 대결 구도지만 그 속에 이야기들은 환상적인 모험담이다.
마치 피터팬이 사는 세상처럼 아이들만의 세상 같다. 꿈과 즐거움이 가득한 세상. 아무리 못된 후크 선장이 괴롭혀도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
어른들의 세상에는 이런 즐거움과 용기가 부족하다. 삶을 즐긴다기 보다는 치열하게 산다.자신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믿
지 않는다. 여기에서도 마법을 할 때 스스로 가능하다고 느껴야 이루어진다. 마치 어른들이 정한 한계, 편견을 깨라고 말
해주는 것 같다.
우리의 삶도 마법이 통하지 않을까. 마법의 주문을 외듯이 바라는 꿈을 현실이라고 믿는 것이다.
믿는 만큼 이룰 수 있는 마법 같은 세상.
오랜 만에 만나 본 마법 세상 덕분에 너무나 즐거웠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마법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 행복하고 즐거운 세상을 원한다면 마법의 주문을 외워보자.
“ 너를 사랑해.” ,“ 난 행복해.”, “ 오늘 최고의 날이야.”
우리가 매일 하는 말들이 마법처럼 이루어진다면 분명 아름답고 멋진 말들을 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