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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와 시대의 만남 - 시대를 담은 위대한 화가들의 이야기
고동희 지음 / 쉼(도서출판) / 2025년 5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예술이란 뭘까요, 거창한 이론 말고 피부에 와닿는 현실 이야기로 풀어낸다면 말이에요.
그건 아마도 예술가들의 삶과 작품에 관한 이야기일 거예요. 시대와 문화적 배경에 따라 예술은 다양한 방식으로 변화하고 발전해 왔고, 그 중심에는 예술가들이 있어요. 그들을 통해 우리는 예술가가 활동했던 시대를 이해하고, 시대를 담은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명화와 시대의 만남》은 한국인이 사랑하는 세계적인 화가 16인의 삶과 작품을 다룬 미술 교양서예요.
이 책에서 만나게 될 예술가들은, "빈센트 반 고흐, 에두아르 모네, 클로드 모네, 에드가 드가,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폴 세잔, 폴 고갱, 에드바르트 뭉크,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 구스타프 클림트, 아마데오 모딜리아니, 툴루즈 로트렉, 잭슨 폴록, 프리다 칼로, 장 프랑수아 밀레"인데, 이들은 19세기 중후반에서 20세기 초에 활동한 예술가들이며 전통적인 미술 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을 추구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기존의 미술 양식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표현 방식을 추구하며 현실과 초현실을 넘나드는 예술 세계를 그려냈다는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하지만 각각의 인생 이야기를 알고나면 다소 실망스러운 부분들이 있어요. 여성 혐오주의자가 있는가 하면 여성 편력이 심했던 바람둥이들의 행태는 봐줄 수가 없네요. 인간적인 면모와 천재적인 예술성을 따로 떼어놓고 생각하긴 어렵네요. 반면에 색채의 거장 마티스는 일흔이 넘어 암 선고를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데, 물감이 몸에 치명적이라는 의사 말에 물감 대신 색종이로 세기의 걸작 컷아웃 작품을 쏟아내며 현대미술의 혁신을 가져왔네요. 마티스의 <이카루스>는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색채로 색종이 콜라주 작업을 수준 높은 예술로 승화시킨 작품이네요. 투병 중에도 삶과 예술에 대한 열망이 다시 일어나는 힘이 되어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12년을 더 살면서 숨을 거두기 직전까지 그림을 그렸고, 자신의 그림이 '지친 삶에 휴식을 제공하고, 하루 일상이 끝난 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안락의자' (130p) 이기를 바란다고 했대요. 이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 안에서 더욱 빛나게 될 예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