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 아일랜드
아키요시 리카코 지음, 임희선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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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람 목숨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요.

상식적인 사람이라면 당연히 목숨이 가장 소중하다고 말할 거예요. 하지만 세상은, 늘 상식이 통하지는 않더라고요.

《배틀 아일랜드》는 아키요시 리카코 작가의 장편소설이에요. 이 소설의 장르는, 스릴러?

내용은 '오징어게임'의 무인도 편, 상금을 건 치열한 생존 서바이벌 게임이네요. 이미 익숙한 줄거리라고 여길 수도 있지만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들 덕분에 흥미진진하네요. 참가자는 술집 '아일랜드'의 단골 손님 여덟 명으로, "무인도에 딱 세 가지만 가져갈 수 있다면?"이라는 주제로 떠들다가 술집 주인 마스터의 제안으로 마스터 소유의 무인도에서 진짜 배틀을 시작하게 되는 이야기예요. 오징어게임처럼 무인도 설정이라는 건 무법지대라는 뜻, 그러니까 룰은 단 하나예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생존할 것. 게임 시작부터 반칙인 것은 참가자들이 생존 게임인 줄 모르고 세 가지의 아이템을 골랐다는 거예요. 혼자 무인도에 있다면 모를까, 여럿이 무인도에서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면 아이템이 승패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이 될 테니 말이에요. 소설을 읽는 독자들은 이미 자신만의 아이템을 골랐다가 바뀐 상황에 맞춰 슬그머니 아이템을 재설정한 다음, 여덟 명의 참가자들 중에서 누가 유력한 우승 후보인지를 점찍었을 거예요. 30대 샐러리맨이자 리리코의 약혼자인 오무라 슈이치, 부잣집 딸이자 백수인 이시하라 리리코, 30대 유튜버인 유우 고이치, 39세 영업직 직장인이자 럭비 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는 가와카미 고로, 공무원이자 서바이벌 게임 마니아인 이츠키 다이스케, 35세 과학 학원 강사인 요시다 노보루, 대학생인 스에히로 게이고, 40대 의사인 아마노 마모루까지 주어진 조건만 보면 신체능력과 지적인 능력이 모두 뛰어난 사람이 유리하겠지요. 과연 그럴까요. 강렬하고 자극적인 아는 맛 이야기, 근데 아는 맛이 더 무서운 것 같아요. 이 소설은 우리에게 이렇게 묻고 있어요. "100억 원을 준다면 감옥 가도 괜찮아?", 감옥에 간다는 건 범죄를 저지른다는 뜻, 그러니까 돈 때문에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냐는 거예요. 양심을 돈으로 환산할 수 있나요? 애초에 틀린 질문이네요.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너무도 뻔하고도 상식적인 얘길 하는 거예요. 그럼에도 소설은 극한 상황에서 여덟 명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 매우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누가 상금을 거머쥘 것이냐보다 더 중요한 건 여덟 명의 생존 여부... 끝까지 집중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네요.


"이번에 가는 우리 멤버들이 각자 선택한 아이템을 사용해서 서바이벌 게임을 하면 누가 마지막까지 버틸 수 있을까? 그런 궁금증을 갖다 보니 점점 더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되었고, 막판에는 잠도 자지 못할 정도가 되더군요. 그래서 결심했죠. 진짜로 배틀 로얄을 시켜봐야겠다고. 아니, 그렇다고 서로 죽이라는 뜻은 아니고, 그냥 마지막 한 사람이 될 때까지 살아남으라는 거지. 라스트 맨 스탠딩. 물론 생존자에게는 보상이 있어야겠죠. 얼마 정도면 해볼 마음이 생길까 생각해 봤어요. 1억 엔? 으음, 요즘 같은 때에 그 정도 가지고는 도심에 아파트 한 채 사면 끝이잖아? 2억 엔? 3억 엔? 그런 정도로는 다들 의욕을 불태우지 못할 것 같은데. 그렇지만, 10억 엔(약 100억 원)이라면? 경쟁심에 불이 붙지 않나?" (60-6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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