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
김서정 지음 / 책고래 / 202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어렸을 때 읽은 동화책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표지와 속에 그려진 그림들...

그때는 단순히 재미있고 좋다는 느낌뿐이었는데, 크고 나서 다시 보니 아동문학 장르가 참으로 대단하다 싶어요.

어린이 책이라고 해서 번역이 쉬울 거라는 편견은 전혀 없고, 오히려 번역이 더 어렵지 않을까라는 궁금증으로 이 책을 읽게 됐어요.

《어린이 책 번역이 쉽다고?》는 어린이 책을 500권 이상 번역해온 김서정 작가님의 책이에요.

저자를 아동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 가장 중요한 길라잡이가 된 책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고 하네요. 대학 신입생 시절에 영어 공부 삼아 원서로 읽다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답을 얻게 되었다고 하네요. 얇은 번역본 동화책 말고 완역본을 다시 읽으면서 굉장히 감탄했었는데, 저자 덕분에 원서로 보는 느낌이 궁금해졌네요. 저자는 번역가로 일하면서 세 가지 목표가 그림 메르헨, 안데르센의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번역하는 것이었는데, 이 중 그림 메르헨과 안데르센 동화는 완역은 아니고 니콜라우스 하이델바흐라는 걸출한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림을 그린 선집들을 텍스트로 번역했는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매우 어려웠다고 고백하네요. 원서에서 단어가 세 번 되풀이되면서 만들어 내는 뉘앙스를 우리말로 고스란히 전달하려면 비슷한 울림을 주는 단어를 찾아야 하는데 아무리 봐도 못 찾겠더라는 거죠. 이럴 때 어떻게 알맞은 단어를 찾아가는지, 와우, 그 과정이 녹록치가 않네요. 쉬운 일이 아닌 줄은 알았지만 번역의 세계를 살짝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존경스럽네요. 언어의 장벽을 넘어 우리에게 아름다운 외국 책들을 전해주는 번역가님들에게 새삼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