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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
박일섭 지음 / 작가의집 / 2025년 3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사는 게 쉬웠다면 행복했을까요.
금수저를 쥐고 태어난 사람들이 별 어려움 없이 살아가는 모습은 제법 남들의 부러움을 사지만 진짜 행복한지는 모르겠네요.
평온하고 안락한 일상을 모두가 누릴 수 없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기에 산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이네요. 그러니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지만 버텨냈고 살아남았다면 이제는 행복할 자격이 충분해요. 고단한 삶 속에서 희망을 놓지 않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만났어요.
《죽고 싶지만, 서울대는 가고 싶어》는 스스로를 '의지박약사'라고 소개하는 건강상담 전문약사 박일섭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저자가 걸어온 삶의 기록을 담고 있어요. "나는 때때로 좌절하고 절망했지만, 결국 여기까지 왔다. 오락실에서 작은 성취감을 느끼던 그 시절부터, 부모에게 버림받아 혼자가 되어버린 고등학교 시절, 그리고 서울대에 합격하고 차석으로 졸업하기까지,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나를 괴롭히던 과거는 더 이상 나를 얽매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 나는 과거의 나와 같은 환경에 놓인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223p)
저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는 니체의 말이 떠올랐어요. 살다 보면 고비가 찾아오는 순간이 있는데 그럴 때일수록 멈추지 말고 다시 일어서 나아가야 나만의 길을 찾을 수 있어요. 피할 수 없는 고통을 즐기란 말은 공감할 수 없지만 어쩔 수 없는 고통 앞에서 무너지지 않으려면 흔들리지 않는 목표가 있어야 해요. 저자에게 서울대 합격이란 목표는 희망의 동아줄이었던 것 같아요. 목숨을 걸고 공부한 노력의 대가라고 표현할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기에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단단한 사람이 된 거예요. 고통에서 도망치지 않고 마주하는 사람만이 그것을 자신의 무기로 바꿀 수 있다고 하잖아요. 다 읽고 나니, 책의 제목을 '살고 싶어서, 서울대에 갔어'라고 바꾸고 싶네요. 우리에게 희망이란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노력으로 자라나는 새싹이 아닐까 싶네요. 모두의 삶은 똑같이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 어떤 삶을 살아갈지는 내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