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는다는 것의 역사 -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
이인혜 지음 / 현암사 / 202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씻는다는 것의 역사》는 뻔한 일상의 하나인 목욕을 역사적 관점에서 풀어낸 책이에요.

주제가 흥미로웠어요. 전혀 생각하지 않던 주제인데 막상 관심을 갖고 보니 궁금한 것들이 생기고, 이런저런 기억들이 튀어나오니 말이에요.

씻는다? 목욕이라고 하면 공중목욕탕이 먼저 떠오르네요. 비슷한 시절을 살아온 사람들이라면 동네마다 터줏대감처럼 자리한 공중목욕탕의 추억이 하나쯤은 있을 거예요. 한동네에 오래 살다보면 자연스레 공중목욕탕에서 본연의 모습으로 이웃과 마주치게 되니, 볼꼴 못볼꼴 다 본 사이가 되고, 간혹 엄마와 함께 갔다가 같은 반 이성친구를 만나는 흑역사가 일어나기도 했더랬죠. 그때는 정기적으로 목욕탕에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발길이 뜸해졌고, 공중목욕탕에서 사우나, 찜질방으로 바뀐 뒤에는 목욕보다는 휴식의 장소로 찾다가, 코로나 이후에는 완전히 발길을 끊게 된 것 같아요. 씻는다는 행위는 개인의 영역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다보니 문명의 시작점을 함께한 인류의 문화였네요.

저자는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학예연구사로 근무하며 한국의 목욕 문화를 조사하느라 전국의 목욕탕을 누볐고, 『목욕탕 : 목욕으로 보는 한국의 생활문화』를 집필했고, 그렇게 발로 뛰며 연구한 목욕에 관한 내용들을 정리하여 『씻는다는 것의 역사』를 완성했다고 하네요. 앞서 뻔한 일상이라고 표현했듯이 목욕은 씻는 행위라는 의미뿐이었는데 세계 목욕의 역사로 시작하여 한국의 목욕 문화를 살펴보니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와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몸을 깨끗하게 씻는 행위은 인간의 본능이자 문화의 산물이라는 것, 한 사회가 공유하는 의미와 전통으로 발전해온 목욕의 역사를 통해 민족이나 국가, 가족이나 공동체와 연관된 정신문화를 들여다보는 계기였네요. 서로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고 혼합하여 발전해가는 과정이야말로 인류가 생존해온 현명한 전략이 아닐까 싶네요. 우리는 왜 목욕을 하게 되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했지만 목욕을 비롯한 문화의 흐름이 신기하고 재미있는 여정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