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탈출 도감 2

위기 탈출 도감 2 ㅣ 위기 탈출 도감 2
스즈키 노리타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이아소 / 2025년 3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에겐 좋은 것만 주고 싶고, 아름다운 것만 보여주고 싶은 것이 부모의 마음일 거예요.

하지만 세상은 예측할 수 없는 위기들이 곳곳에 숨어 있으니 걱정하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미리 대응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엄청난 위험이나 위기가 아니라 아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크고 작은 위기를 다룬 책이 나왔어요. 위기에 관해 잘 알아 둬야 어떤 위기가 닥쳐도 잘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위기 탈출 도감 2》은 <위기 탈출 도감> 시리즈 두 번째 그림책이에요.

우선 위기는 무엇일까요. 일일이 설명하기엔 너무 많죠. 그 위기 수준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그림이 나오는데, 이 그림을 '위기 감정 그래프'라고 한대요. 우리가 위기에 빠질 때 생기는 감정을, "조마조마해", "화가 나", "불안해", "창피해", "기분 나빠", "짜증나"라는 여섯 가지로 정리하여 육각형 꼭지점에 뒀고,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위기를 1에서 100까지 숫자로 위기 수준를 나타낸 거예요.

첫 번째 나온 위기 상황을 보면, '엥?'이란 반응이 먼저 나오는데 상황에 대한 감정 반응을 생각하니 왜 위기로 분류했는지 이해가 되네요.

[생일 케이크가 쓰러지려고 한다 = 위기 수준 26]

"소중한 생일 케이크가 쓰러지려고 해요! 위기 발생! 위기 수준은 어느 정도일까요? 생일 케이크가 쓰러지려고 하는 게 어째서 위기냐고요? 당황해서 가슴이 조마조마하니까, 쓰러지면 어떡하나 불안하니까, 내 것만 쓰러지면 창피하니까. " (4p)

똑같은 상황이라도 사람마다 반응은 다를 거예요. 어떤 위기든지 이유를 알고 정체를 파악하면 당황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여러 가지 위기 상황들을 보여줌으로써 대비할 수 있게 해주네요. 낮은 수준의 위기 상황부터 높은 수준의 위기 상황까지 살펴보다 보면 자신의 반응이 어떠한지, 그 감정과 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일상에서 일어나는 위기들을 완전히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지만 갑작스러운 위기에 잘 대처하는 방법은 있어요. 그래서 '위기 감정 그래프'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거예요. 맨처음엔 이 정도 위기에 호들갑을 떠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오히려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상황을 바라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든 것이었네요. 자주 겪는 상황이라면 대개 비슷한 반응을 보일 텐데, 이 책을 보고나면 뭔가 달라질 거예요. '이럴 땐 이렇게 하세요!'라는 정답 대신에 스스로의 답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네요. 마지막 장을 보면서 감탄했어요. 위기에서 탈출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을 제안하고 있거든요. '위기'라는 주제를 다루면서 유익함과 유쾌함을 모두 만족시키는 어린이 그림책이라는 점에서 추천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