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의의 집행자
플라비아 모레티 지음, 데지데리아 귀치아르디니 그림, 음경훈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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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이 싸우면 어른들은 야단을 치면서 멈추라고 하죠.

싸움은 나쁜 것이니까요. 근데 어른들은 왜 아이들보다 더 많이 싸우는 걸까요.

동화책을 읽다보면 종종 놀라움을 느끼게 돼요. '뭐야, 이건!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읽어야 하는 내용이잖아!'라고 말이죠.

《나는 정의의 집행자》는 플라비아 모레티 작가님의 쓰고, 데지데리아 귀치아르디니 작가님이 그린 동화책이에요.

주인공 테오도로 피오레티는 열한 살, 현재 목표는 단 하나예요. 불의에 복수하는 것. 그래서 불의에 맞서는 방법으로 3개월하고 7일째 말을 하지 않고 있어요. 이른바 침묵 시위, 말하지 않기 파업을 시작한 건 불의의 집행자인 부모님 때문이에요. 그전에 온갖 방법들을 다 시도해봤지만 소용이 없었고, 아무리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려고 해도 부모님은 귀담아듣지 않아서 이럴 바에는 침묵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린 거죠. 테오가 분석한 불의 집행자는 여러 유형이 있는데, 엄마는 적극적 망치형 유형으로 "이건 너를 위해서야."라는 말을 주로 사용하고, 아빠는 소극적 불의의 집행자 유형으로, "엄마는 너를 위해서 그러는 거야."라고 말할 뿐이에요. 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네요. 테오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엄청 답답하고 괴로울 것 같아요. 근데 테오의 복수 계획은 너무 파격적이라 입이 쩍 벌어지네요. 불의한 자에게 처벌을! 테오는 자기 스스로 정의의 집행자가 되어 나쁜 사람에게 잘 포장된 똥을 배달하는 <똥 익스프레스> 서비스를 시작한 거예요. 화려하고 멋진 포장지 안에 똥을 받게 되는 사람들은 얼마나 기겁을 하겠어요. 세상의 불의에 대한 복수를 마음 먹은 것까지는 좋은데 실행하는 방법이 영... 역시나 문제가 생기고, 정의와 불의가 헷갈리는 지경이 된 거죠. 과연 테오는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테오를 보면서 어른들의 세계가 겹쳐 보이더라고요. 정의와 공정, 어른들은 얼마나 잘 지켜내고 있는지, 특히 오늘은 마음 속이 시끄럽고 괴로워서 진짜 '정의의 집행자'가 슈퍼맨처럼 나타났으면 싶은 날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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