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 - 오십, 운동에서 깨달은 삶의 지혜
김희재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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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나이 한 살 먹는 게 뭐 대수라고, 그랬는데 올해는 좀 다르더라고요.

늘어나는 숫자는 크게 의미가 없지만 늘어나는 뱃살, 지방은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 운동을 더 미뤘다가는 수명이 줄 것 같은, '몸의 경고'를 자각하니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그러다가 이 책을 발견했네요.

《나이들수록 매달려야 하는 것들》은 쉰다섯 나이에 탄탄한 근육질 몸매와 20대 못지 않은 신체 능력을 지닌 김희재 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마흔 중반에 잘 다니던 회사를 박차고 나와 신체단련, '잘 움직이는 신체'를 만드는 데 전념을 다하여 무브먼트 코리아 지도자이자 대표가 되었고, 현재는 SNS를 통해 건강한 삶에 대한 지혜를 전파하는 중이라고 하네요. 요즘은 SNS를 통해 대중들과 소통하며 알려진 분들의 책이 많이 나오는데, 그만큼 대중들이 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고, 그 핵심을 담아낸 책이라서 예정된 선물 같기도 해요.


나는 매일 아침 어김없이 거꾸로 서고, 철봉에 매달린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한숨도 자지 못 했거나, 몸살에 걸렸거나

상관없이 지켜내는 습관이다. 누군가는 내게 묻는다.

"어떻게 매일 하나요?", "비결이 뭔가요?"

비결 따위는 없다. 단지 거울을 보며 매일 약속했다.

"오늘 포기하면 평생의 나는 무너진다." (5p)


'몸 잘 쓰는 아저씨의 뼈 때리는 인생 직설'이라는 문구와 저자의 다부진 몸을 보면서 당연히 몸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겠거니 생각했는데, 건강한 몸을 만드는 건강한 정신에 대한 인생 공부를 하게 되었네요. 오십은 지천명, 공자는 50에 이르러 천명(하늘의 뜻)을 알게 되었다는데 여기에서 오역은 그 천명이 우주 만물의 원리를 아는 득도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 실제로는 온힘을 다해 노력해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는 일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는 뜻이래요. 지레 포기하는 것과 수긍하고 순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의미예요. 이 책에서 저자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오십 나이에 운동을 하며 깨달은 삶의 지혜를 알려주고 있어요. 크게 세 단계로, 첫 번째 스텝은 놓아주기(내려놓아야 잡을 수 있는 것들), 두 번째 스텝은 붙잡기(매달려야 힘이 되는 것들), 세 번째 스텝은 중심 잡기(흔들리며 제자리를 찾는 것들)이며, 각 스텝마다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자세히 설명해주고, 구체적인 운동법을 소개하고 있어요. 몸 털기, 저글링, 철봉 매달리기, 대각선 스트레칭, 스트렝스, 스쿼트, 팔 돌리기, 눈 감고 한 다리 서기까지 방법만을 놓고 보면 어려울 게 없는 운동들이지만 왜 이 운동을 해야하는지, 그 이유에 대한 내용을 읽고 나면 마음 자세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마치 숨 잘 쉬는 법처럼 늘 하던 것이지만 올바른 호흡법을 배우고 습관화하면 혈액순환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인 거예요. 저자는 "지천명은 나를 책임지는 나이다. ... 내 인생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이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인다는 것. 나 자신에게 더 나은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 미숙했던 20대, 흔들리던 30대, 그때는 몰랐던, 내 몸에 대해 책임을 느낀다. 잘 움직이고 잘 먹고 잘 쉬기 세 가지를 책임지고 지킨다. 나이가 들면 약화된다. 스스로 튼튼히 하는 예방이 답이다. 나이가 들수록 내 몸을 돌보는 것을 책임지고 지켜내야 한다." (58p) 라고 했는데, 비단 이 말은 50대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인생 조언이라고 생각해요.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질 때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될 수 있고, 스스로 지탱할 수 있는 힘은 매일매일 수련을 통해 키울 수 있어요. 더 이상 나이를 핑계로 도전을 미루지 말고 지금 이순간이 새로운 시작의 때라고, 확실히 알려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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