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들남 공포 이야기
괴들남(김성덕) 지음 / 북오션 / 202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작은 소리에도 깜짝깜짝 잘 놀라는 편이에요.

뭔가 이상함을 감지하면 즉시 머리털이 쭈뼛 서고 소름이 쫘악 돋을 정도로 몸의 반응이 빠른 것 같아요. 이 정도면 간이 작은, 매우 겁 많은 사람의 전형이라고 봐야 하는데, 의외로 공포 호러 장르를 좋아해요. 아주 어릴 때는 완전 쫄보였는데, 열 살 무렵 어떤 일을 계기로 무서운 이야기를 즐기는 사람이 됐어요. 하지만 이야기를 좋아하는 것이지, 직접 공포 체험을 위해 나설 정도로 적극적이진 못한 것을 보면 겁이 많은 게 맞나봐요. 역시 몸의 반응은 거짓말을 못하네요. 암튼 공포 이야기의 최고봉은 '실화'라는 점에서 이 책은 공포 마니아를 위한 선물이 아닐까 싶네요.

《괴들남 공포 이야기》는 유튜브 채널 '괴들남 공포 이야기' 운영자 괴들남의 책이에요.

괴들남은 괴담을 들려주는 남자의 줄임말이고, 그의 채널에서는 사람들이 실제로 체험한 공포담을 나누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미공개 스토리와 독자 제보 스토리가 담겨 있어요. "우와, 설마···!" 딱 이런 느낌이랄까요. 똑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는, 어쩌면 스쳐 지나갔거나 아는 사람일 수도 있는 누군가의 경험담이라고 생각하니 더 무서운 것 같아요. 혹시나 담력이 엄청 센 사람이라면 크게 타격감이 없을 수도 있지만 여기 소개된 스토리의 장소들이 실제 존재하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흘려 넘기진 못할 것 같아요. 믿거나 말거나지만 결혼식이든 장례식이든 사람이 많은 곳을 다녀오면 집에 들어가기 전에 사람 많은 곳을 들렀다 가야 하고, 집 앞에서 소금을 뿌려야 한다는 미신이 있더라고요. 대부분 기이한 일을 겪는 사람들이 무당을 찾는 것도 그것 외에는 달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해서일 거예요. 반대로 귀신이나 유령 같은 존재를 전혀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러한 경험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현실에서 일어나는 기이하고 공포스러운 상황들은 그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기 어렵기 때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추론하거나 상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공포 이야기를 흥미롭게 읽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사연 당사자가 너무 안타깝다는 생각을 했네요. 놀이동산에 있는 유령의 집이나 롤로코스터처럼 도파민을 자극하는 체험은 얼마든지 즐길 수 있지만 여기에 소개된 사연들처럼 누군가가 겪은 끔찍한 사건은 벌렁거리는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네요. 절대 잊을 수 없는 섬뜩한 경험으로 괴로워하는 모든 사람들이 부디 행복하고 좋은 경험으로 그때의 충격을 견뎌내기를... 요즘은 현실적인 공포가 너무 많아서, 제발 마음 편하게 공포 이야기를 즐길 수 있기를 바랄 뿐이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