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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 ㅣ 한국 현대사 산책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대한민국 현대사의 모든 것, 이 책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이해할 수 있어요.
"우리가 이제 보게 될 2010년대는 과거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정치의 최소화'가 아닌 '최대화' 또는 '극대화'가 이루어진 시기였다. 진정한 정치는 없었기에 '정치'라는 말을 그런 식으로 써도 되느냐는 반론은 가능할 것이나, 나는 여기서 정치를 당위적 개념이 아니라 어떤 추악한 모습을 보였을지라도 정치인들이 하는 행위라는 현실적 의미로 쓰는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란다. 2010년대는 열정은 들끓고 눈에는 핏발이 선 시절이었다." (11-12p)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 1 : 증오와 혐오의 시대》는 강준만 교수님의 책이에요.
이 책은 2010년대사를 다룬 다섯 권 중 첫 번째이며 증오와 혐오의 시대로 명명하게 된 시대 흐름과 정치 사회 전반의 주요 이슈가 등장하네요.
우선 SNS· 스마트폰 혁명 시대의 개막으로 시작해 세종시 탄생을 둘러싼 갈등, 내전이 된 천안함 피격 사건, 6 · 2 지방선거와 성남 시장 이재명, "노무현 정신"을 외친 유시민의 국민참여당, '민간인 사찰'과 '정치 사찰' 파동, "민주당 심판" 7· 28 재보선, "영남 편중" 8 · 8 개각,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건, 12 · 8 예산 파동과 12 · 31 인사 파동, 강남좌파 조국의 '진보집권플랜', SNS로 이뤄진 제2한류, 이명박 정권의 '부패 스캔들', '국책사업 입지 선정' · '공기업 지방 이전' 논란, '노(무현)빠' · '유(시민)빠'도 '박(근혜)빠'엔 밀린다, 4· 27 재 · 보궐선거와 손학규의 재기, 왜 문재인은 정치에 뛰어들었는가, 팬덤정치 문재인 · 김어준의 만남, 서울시장 오세훈의 '무상급식 투표' 도박,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박원순 · 안철수, '나는 꼼수다' 열풍과 종합편성채널 개국, 여덟 개의 부동산 계급이 있는 나라, '오디션 열풍'과 한류 스타 육성 시스템까지의 이야기를 드려주고 있어요. 불과 10여 년 전이지만 '손안의 PC'로 불리는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등장은 너무도 획기적인 변화라서 그때의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은 우리 사회 전반을 뒤흔드는 강력한 변수였어요. 저자는 그 소셜미디어가 증오와 혐오를 키우고 퍼뜨리는 온상이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 여전히 그 부작용은 심각하지만 의외로 반작용이 뉴미디어 채널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어요. 불과 한 달 전에 벌어진 12 · 3 내란 사태의 전말을 되짚어보면 10년 전 뿌려진 증오와 혐오가 어떻게 우리 사회에 고착되었는지, 반대로 어떻게 빛의 혁명이 드러나게 되었는지를 알 수 있어요. 시대와 지역을 넘어 어떤 역사적인 격변의 현장 속에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런 맥락에서 한국 현대사 산책 2010년대편은 현재 상황을 이해하는 데에 필요한 밑거름이자 더 나은 현실로 바꾸기 위한 연료라고 생각해요. 과거의 사실과 기억은 쉽게 잊어서는 안 되고, 끊임없이 소환하여 우리 모두의 피를 끓게 만들어야 해요. 썩고 곪은 것들은 반드시 도려내야 상처가 아물고 새살이 돋아나는 법, 우리는 치유의 고통을 견뎌내는 중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