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육삼십육 - 일상의 웃음과 행복을 찾아
김도환 지음 / Wellbrand(웰브랜드)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 육육삼십육 >은 작가 김도환의 사람 사는 이야기가 담긴 카툰과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다.

제목이 도대체 무슨 뜻일까를 궁금해 하며 펼쳤더니 어느새 마지막 장이었다.

단서는 일기장에서 발췌한 듯한 글들을 보면 날짜가 이공공육/공사/공일 이라고 적혀 있다.

그렇다면 2006년 3월 6일이 무슨 특별한 날인가? 아니면 작가 나이가 36살인가? 입으로 육육삼십육을 계속 중얼거리며 제목과 행복이 무슨 연관이 있는 건지 궁금해졌다.

이 책은 평범한 맞벌이 부부와 외동딸 마토의 일상적인 모습들을 보여준다. 작가는 방울 토마토가 입 안에서 톡톡 터지듯 상큼한 일상의 즐거움,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 자기와 닮은 일상을 만화와 일기로 담아 오다가 <육육삼십육>이란 책을 펴냈다고 한다.

행복에 관한 많은 책들이 있겠지만 이 책은 정말 평범하다. 나의 일기장에 적혀 있을 것 같은 글들과 그림이 무척 친근하게 느껴졌다. 오히려 평범하기에 더욱 특별한 책이 아닐까 싶다. 평범한 일상은 지루하고 그저 그런 하루가 아니다. 평범하다는 말은 우리와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이 책이 주는 평범함은 우리가 바라는 행복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은 <행복에 관한 평범한 가족의 특별한 이야기>이다. 지극히 평범해서 특별히 누구랄 것도 없는 우리 자신의 이야기다. 우리들이 바라고 누리는 행복은 우리 삶 속에 있으니까, 행복을 말하려면 그런 평범한 일상을 빼고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작가는 마토 네의 평범한 일상을 보여준다. 또 작가의 일기에는 눈 내리는 날 조용히 팔짱을 끼는 아내의 모습, 쵸코빵을 빨리 먹고 싶어 한달음에 달려가는 딸아이의 모습, 비오는 날 나에게 차 한잔 대접하는 나의 모습이 적혀 있다.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살포시 미소 짓게 된다.  파랑새는 우리 곁에 있구나.

이 책을 읽기 며칠 전에 조금 우울한 적이 있었다. 우울한 감정에 빠질수록 더 우울해지는 느낌이었다. 무엇이 우울한 건지 생각해 보니, 욕심이었다. 내가 갖지 못한 것을 욕심 내다 보니 울적해진 것이다. 욕심은 내가 가진 것은 잊게 하고 남이 가진 것만을 보게 만든다. 나를 잊고 있으니 내 자신이 슬퍼지는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살다 보면 자꾸 잊게 된다. 물건을 잃어버리는 건망증이야 그 물건을 다시 사면 되지만 행복이 뭔지를 잊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이미 내 안에 있는 행복을 잊어 버리고 엉뚱한 데서 찾는 증세- 행복 건망증

우리가 종종 앓게 되는 <행복 건망증>을 이겨내는 방법은 뭘까?

그건 잊지 않도록 자꾸 행복을 느껴야 한다. 우리 삶 속에 작은 즐거움들을 끄집어내고 사람들과 나눠야 한다. 혼자만의 행복은 작지만 나누면 커지니까.
<육육삼십육>은 그런 평범하고 소박한 일상의 행복을 보여주고 우리에게 그 행복을 나눠주고 있다. 육육삼십육이 무슨 뜻인지는 끝내 알아내지 못했지만 행복을 잊지 않기 위한 주문으로 사용해도 좋을 것 같다. 구구단을 소리 내어 외우던 어린 시절처럼 육육~?하면 바로 삼십육이라고 말하듯이 요즘 어때?라고 누가 묻는다면 행복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나는 지금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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