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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 -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줄리 가트맨 박사의 관계 심리학
존 가트맨.줄리 슈워츠 가트맨 지음, 정미나 옮김, 최성애 감수 / 해냄 / 2024년 12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행복한 커플은 어떻게 싸우는가》는 관계 치료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 존 가트맨 박사와 줄리 슈워츠 가트맨 박사의 책이에요.
두 저자는 부부이자 가트맨 연구소의 공동 창립자이며 소장이에요. 커플을 위한 워크숍 '사랑의 예술과 과학'의 공동 창설자이자 임상훈련 프로그램 '가트맨식 부부 심리치료'의 공동 설계자라는 점에서 부부 관계 심리 분야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어요. 그동안 수많은 저서들이 있지만 이 책은 50년간 연구를 총망라한 내용이라서 주목하게 됐어요. 저자들이 부부 상담에서 가장 흔히 듣는 질문이 "박사님은 안 싸우시죠?"인데, 대답은 "아니요. 잘 싸웁니다." (5p)라고 하네요. 잘 싸운다는 건 승패를 겨룬다는 의미가 아니라 스포츠 경기처럼 규칙을 어기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뜻인데, 바로 그 싸움의 기술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어요. 처음 가트맨 박사에 대해 알게 된 건 꽤 오래 전인데, 그 핵심 내용이 이 책에 잘 정리되어 있네요.
지난 50여 년 동안 3천 쌍 이상의 커플들을 관찰하여 행복하게 잘 사는 부부와 파국을 맞는 부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했고, 이제는 부부 싸움의 첫 3분만 봐도 앞으로 이혼하게 될지, 아닐지를 97퍼센트 정확도로 예측할 수 있다고 해요. 요즘 이혼을 주제로 한 방송 프로그램이 많아져서 유명연예인이 아닌 일반 부부들이 실제 본인들의 일상을 공개하여 보여줘서 가트맨식 부부 심리치료가 필요한 사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어요.
이 책에서는 커플이 싸우는 원인을 살펴보고, 커플들의 싸움 유형에 따른 갈등 관리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커플, 부부 관계에서 싸움을 할 때 그 결과가 매번 안 좋은 감정으로 끝난다면 꼭 이 책을 함께 읽고 제시된 방법들을 시도하기를 추천해요. 관계 심리학이라고 하면 이론적인 학문으로 받아들이기 쉬운데 그 내용을 알고 나면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심리 도구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저 역시 책 속에 나온 '가트맨 화해 시도 체크리스트'를 잘 활용하고 있어요. 각자 어떠한 갈등 스타일인지 알고 나니, 불편하고 안 좋은 감정들을 평화롭게 풀어가는 여유가 생긴 것 같아요. 사랑과 갈등을 50년 넘게 연구해온 가트맨 박사 부부도 싸울 때는 간혹 잘못된 싸움이 되는 경우가 있어서 둘만의 룰을 정했다고 해요. 우선 진정할 것, 이것이 중요해요. 둘 다 진정하고 난 뒤에야 차분하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 그런 감정을 느끼는 이유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대화 방식은 다섯 단계를 따른다고 해요. 구체적인 내용은 책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싸움은 하되 수습을 잘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여기서 주의할 점은 둘 다 준비가 되었을 때 싸움을 수습해야 한다는 점이에요. 부록으로 '건강한 갈등 관리를 위한 속성 가이드'가 유용한 지침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