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 -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다시 봄, 다섯 계절에 담은 앤의 문장들
김은아 지음, 김희준 옮김 / 왓이프아이디어(What if, idea)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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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에서 변화가 시작됐던 것 같아요.

사람 마음이라는 게 좋아하면 닮는다고, 아니 좋아해서 닮고 싶었던 것 같아요. 명랑하고 쾌활한 친구 덕분에 긍정적으로 바뀌었거든요. 그 친구는 빨간 머리 앤이에요. 어린 시절에 진심으로 좋아했고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나의 친구 앤 셜리. 그래서 앤 이야기라면 어떤 책이든 관심을 갖게 되고, 찾아 읽게 되네요. 이심전심, 앤을 좋아하는 마음이 담긴 책이라서 무척 반가웠네요.

오랜 세월 앤을 좋아해온 독자이자 문학치료사, 그림책 컬럼니스트, 작가, 강연자, 북 콘서트 기획자이기도 한 김은아 님이 여덟 권의 빨간 머리 앤 시리즈의 문장들을 김희준 님과 함께 우리말로 옮기고, 앤의 이야기를 삶의 치유제로써 풀어낸 책이 나왔어요.

《친애하는 나의 앤, 우리의 계절에게》는 루스 모드 몽고메리 탄생 150주년을 기리며 2024년 11월 출간된 책이에요.  이 책은 빨간 머리 앤 시리즈, 여덟 권의 원서에서 추려 뽑은 문장들을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네 개의 장과 다시 찾아온 '봄'이라는 마지막 장으로 구분하여 문장과 관련된 작품 이야기와 문장 속 마음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요. 단순히 문학작품을 읽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 속 문장을 통해 인간과 삶을 톺아보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어요. 보육원에서 지내던 앤이 초록지붕집으로 오는 1권 『그린 게이블스의 앤』 (1908)에서 시작해 성장 과정을 보여주는 2권 『에이번리의 앤』 (1909), 레이먼드 대학교를 다니며 청춘기를 보내는 3권 『레이먼드의 앤』 (1915), 대학 졸업 후 서머사이드 고등학교 교장으로 지내는 4권 『바람 부는 포플러나무집의 앤』 (1936), 길버트와의 신혼생활을 보내는 5권 『앤의 꿈의 집』 (1917), 길버트와 여섯 명의 자녀와 살아가는 6권 『잉글사이드의 앤』 (1939), 마을에 새로 부임해 온 목사 가족들과의 이야기 7권 『무지개 골짜기』 , 앤의 자녀들 이야기 8권 『잉글사이드 릴라』 까지 앤의 인생을 한 권으로 쭉 살펴볼 수 있어서 좋았네요. 각 문장들은 우리말 번역 아래 영어 원문이 있어서 두 개의 언어로 음미하는 특별한 시간이 된 것 같아요. 좋은 문장은 눈으로 읽고, 소리내어 말하고, 손으로 써봐야 해요. 보석 같은 문장들을 언제든지 필요한 순간에 꺼내볼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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