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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 2 아트북 : THE ART OF 인사이드 아웃 2
피트 닥터.켈시 만 지음, 김민정 옮김 / 아르누보 / 2024년 6월
평점 :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보고, 또 보고, 자꾸 보고 싶어지네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팬이라면 2024년 6월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 2편이 무척 반가웠을 거예요. 우리에게 따뜻한 감동과 위로를 주는 이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제작 과정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줄 책이 나왔어요.
《디즈니 픽사 인사이드 아웃2 아트북》은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뛰어난 아티스트들의 활약상을 담은 책이에요.
이 책에는 캐릭터 디자인, 초기 콘셉트 아트, 스토리보드와 함께 영화 제작 과정에 관한 모든 이야기들을 보여주고 있어요. 2편은 켈시 만 감독의 데부작이라고 하는데, 소개글에서 감독님의 마음을 엿볼 수 있어요. "<인사이드 아웃>은 많은 사람의 인생 영화인 데다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런 작품의 창작자이자 감독인 피터 닥터가 후속편 제안을 하다니, 큰 영광이었다. <인사이드 아웃>에는 내가 영화를 사랑하는 모든 이유가 담겨 있다. 풍부한 상상력과 재미 그리고 세상에 중용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 내가 영화계에 뛰어든 것도 바로 이런 이유였다. 내 대답은 당연히 예스일 수밖에 없었다. ... 나는 이 영화가 청소년기를 겪는 라일리와 라일리가 경험하게 될 변화에 관해 다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 발상은 그 자체로도 훌륭한 속편을 만들 수 있는 좋은 출발점이지만, 나는 단순히 원작을 반복하기보다는 그것을 바탕으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바로 여기서 스토리팀과 아트팀이 활약한다. ... 영화를 제작하는 초반부터 픽사의 뛰어난 재능을 가진 놀라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 (11p)
2편에 새롭게 등장한 감정 캐릭터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캐릭터 아티스트들의 작업 과정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어서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스토리 슈퍼바이저인 존 호프먼은 영화 초기 버전에서 더 많은 감정들을 등장시켰다가 스토리에 집중하기 위해 4가지로 좁혀야 했고, 그리하여 불안, 당황, 부럽, 따분이가 탄생했다고 하네요. 처음에는 라일리가 학교 대표팀에 도전하는 아이디로 시작되었다가 점점 모두가 탐내는 파이어호크스 하키팀에 도전하는 이야기로 발전했고, 이 팀에 들어가는 것이 라일리의 꿈이 되면서 라일리에게 이 팀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전달할 수 있는 세련된 로고를 만들게 된 거래요. 하키팀 소녀들의 개성 넘치는 모습이나 세부적인 배경까지 꼼꼼하게 디자인했다는 것이 멋지네요. 우리 마음 뒤편은 어떤 모습일가요. 프로덕션 디자이너인 제이슨 디머는 우리 마음의 뒤편을 보드랍고, 흐릿하고, 아직 만들어지는 중인 마음의 가장자리라고 생각하며 장소를 구현해냈다고 하네요. 스토리 슈퍼바이저인 존 호프먼은 우리 마음 뒤편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 나중에 처리하고 싶은 것을 낡은 서랍장 속 잡동사니에 비유하면서 그것들이 늘 다시 돌아올 방법을 찾아내고 결국엔 다시 대면해 다루어야 한다고, 이것이 기쁨이 깨달은 사실이라고 이야기하네요. 나쁜 기억을 마음 뒤편으로 보내 버리는 것이 라일리를 위하는 최선이 방법이 아닐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영화가 라일리의 마음 속 감정 친구들을 보여준다면 이 책은 <인사이드 아웃 2>의 제작팀의 숨은 노력과 뒷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네요. 특히 영화에 없는 장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선물 같아요. 라일리와 라일리의 감정 친구들이 보고 싶을 때마다 바로 펼쳐 볼 수 있어서, 제 안의 기쁨이 활짝 웃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