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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ㅣ 박노해 사진에세이 3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0년 9월
평점 :
박노해 시인의 시집을 읽고 나서 사진에세이 시리즈를 찾아 보게 되었어요.
《길》 은 박노해 시인의 사진에세이 시리즈 세 번째 책이에요.
노란 표지는 우리 인생 길을 밝혀주는 환한 불빛 같아요. 그냥 '길'이라는 단어를 소리내어 말할 때, 어떤 마음이냐에 따라 다르게 들려요. 어디로든 더 나아갈 마음이 없으면, 짧게 끊어낸 듯 '길' 이라는 소리가 '끝'으로 들리는데, 꼭 가고야 말겠다는 마음이 있으면, 길게 소리내어 '긴' 으로 들리는 것 같아요. 시인은 서문에서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어요.
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그대는 충분히 고통받아왔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자신을 잃지 마라.
믿음을 잃지 마라.
걸어라. 너만의 길로 걸어가라.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_ 2020년 9월 박노해
사진과 함께 글을 읽다가, 한 번 읽고 끝내면 안 될 것 같아 필사를 하며 여러 번 곱씹어보았네요.
살아있는 자는 걷고 있는 자, 우리는 자신의 길로 나아가야 해요. 좋은 길이란 어떤 길인가, 그 답은 일단 걸어가야 찾을 수 있고, 그 길로 갈 수 있어요. 시인은 지난 20여 년간 지상의 가장 멀고 높고 깊은 마을을 찾아다녔고, 생생한 삶의 현장을 목격하며 우리가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야기해주고 있어요. 우리가 빛나는 길로 나아가길 바라는, 시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