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나의 승부사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 1
(사)한국보도사진가협회 지음 / 페이퍼앤북 / 202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카메라에 담은 한국 현대사의 기록이라서 꼭 봐야 할 책이라고 생각했어요.

한국보도사진가협회가 만든 《찰나의 승부사》는 새로운 버전의 한국 현대사 책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한 시대의 중요한 기록도 정리하지 않으면 역사로 남지 않는다. 이 책은 현장 속 삶의 이야기이자 카메라로 기록한 '발로 쓴 역사'다.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 어렵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에서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룬 1970~1980년대 언론사 사진기자들, 그들은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사진기자란 직업으로 활동하며 한 시대를 기록하고 포토저널리즘을 발전시켰다. 이제 80이 넘은 그들을 사진기자 출신 후배들이 찾아뵙고, 당시 시대상과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5p)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역사학자의 관점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의 시선으로, 사진은 정말 찰나의 순간을 담아내고 있네요. 여기에 실린 사진들은 195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언론사 사진기자 19인이 찍은 것인데, 각각의 사진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우리가 몰랐던 그 시대의 이면을 보여주고 있네요.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모습을 촬영한 사진기자 정태원은 UPI 통신 외신기자였기에 한국 민주화의 도화선이 된 부마항쟁, 광주항쟁, 6월항쟁을 가장 가까이에서 기록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외신기자들이 나서서 전 세계에 참상을 보도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더 오랜 암흑기를 보내야 했을 거예요. "반드시 사실을 확인해서 보도하면 지금처럼 가짜뉴스에 온 사회가 혼란을 겪는 세상은 오지 않았을 겁니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처럼 청탁이나 향응에 얽매이지 말고 기자정신을 발휘하면, 우리 사회가 보다 더 견고하게 지탱할 수 있지 않을까요?" (69p) 정태원 사진기자는 생계를 위해 사진기자를 선택했지만 늘 사실 보도가 생명임을 강조하는 기자였고, 취재원칙을 끝까지 지키며 육하원칙에 입각해 사진과 기사를 취재해온 것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변하지 말아야 할 취재원칙과 기자정신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지금이기에 와닿는 말이네요. 대한민국 사진기자 역사상 특종을 가장 많이 한 기자인 권주훈 대기자는 가장 기억에 남는 특종 사진으로 서울대 이동수 학생 분신 사건을 이야기하네요. 전두환 군사정권 시절이라 바로 신문에 게재하지 못하고 외신이 먼저 보도하고 이틀 후에 아주 작은 크기로 한국일보에 게재했던 그 사진을 직접 보니 가슴이 먹먹하네요. 온몸을 불사르며 민주주의를 외친 청춘의 죽음, 그런 희생으로 우리가 민주주의를 누리고 있다는 것을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모습을 사진으로 보면 마음은 아프지만 우리 민주주의 역사를 가슴으로 느끼게 돼요. 사진이 아니었다면 겨우 몇 줄의 글로는 그때 그 시절의 역사를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거예요. 한국 현대사의 현장을 함께 해온 사진기자들에게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어요. "오늘의 뉴스는 내일 잊힐 수 있지만, 역사는 기록되어야 한다." (200p) 라는 신념으로 사진을 찍어온 나경택 사진기자는 후배들에게 "기록과 보관을 잘하라."며 당부하고 있네요. 역사적 순간을 담아낸 사진들을 통해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