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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ㅣ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평점 :
"당신의 선택 중에 되돌리고 싶은 게 있나요?
당신이 뭔가 선택했던 그날로 돌아갈 수 있는데요." (7p)
불사조를 꿈꾸는 구미호 달호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선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대가로 자신에게 딱 하루를 달라는 제안을 해요.
《안녕 기차역》은 『구미호 식당』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예요. 박현숙 작가님의 이야기는 한 번 들어가면 아예 출구를 찾지 않을 정도로 푹 빠져드는 매력이 있어요. 만약 구미호에게 이런 제안을 받는다면 쉽게 거절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태어난 순간부터 우리는 유한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하며 살고 있어요. 늘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애쓰지만 꼭 최상의 결과를 얻는 건 아니에요.
이번 이야기의 주제는 선택과 후회예요. 살면서 했던 수많은 선택이 늘 만족스러울 순 없는데, 문제는 그 선택으로 인해 벌어진 안 좋은 결과를 계속 후회하느라 더 큰 고통을 겪는다는 거예요. 여기에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세 사람의 이야기를 들려주네요.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는 냉철한 조언보다는 지혜로운 이야기가 필요해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으니까,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니까, 진짜 귀기울여야 할 건 자기 마음속 목소리라고 생각해요.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도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매력은 왠지 그랬으면 바라는 환상의 세계와 어쩐지 비슷한 현실의 세계의 절묘한 조합인 것 같아요. 인생에서 후회하지 않겠다는 다짐은 무의미한 것이, 후회라는 감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중요한 건 후회라는 감정을 잘 대처하는 거예요. 부정적인 감정에 압도되지 않도록 자신을 온전히 잘 지켜내는 법을 알아야 해요.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후회를 받아들이면 더 나은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