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의 일기
전이수 지음 / 헤르몬하우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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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맑고 순수함은 어른들을 미소 짓게 만들어요.

처음 전이수 작가를 알게 되었을 때는 그 순수함이 주는 매력에 빠져들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작가이자 예술가로서의 면모를 느끼게 되네요. 어린 나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성숙하고 숭고한 정신의 소유자라는 생각이 들어요. 순수함으로 경계를 허물고, 깊이 있는 메시지로 감동을 주는 작가예요. 그래서 전이수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늘 고마운 마음이 드네요.

《이수의 일기》는 전이수 작가의 소중한 일상 기록을 모아낸 책이에요.

원래 2022년 초판이 나왔는데, 이번에 새로운 개정판을 통해 초판에 담지 못했던 이야기와 그림 에세이에 수록된 일기 중 미공개된 글들을 추가했고, 한글판과 영문판 2종으로 출간됐다고 하네요. 이 책의 좋은 점은 저자가 썼던 노트 그대로를 옮겨 왔다는 점이에요. 제목에 적힌 대로 '이수의 일기'를 펼쳐보는 느낌이라 더욱 특별하네요. 필체마저도 그림 같다고 해야 할까요. 자유분방하면서도 가지런하고 반듯한 글씨에서 마음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신기해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이수의 일기를 만날 수 있어요. 가족과 보내는 일상 속에서 무엇을 보고, 느끼고,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글을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을 돌아보게 되네요. 지금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소소한 일상을 그냥 흘러보내면 정작 중요한 것도 놓쳐 버린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이렇게 살아가는 것이 행복임을 알게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서 난 참 좋았다. 이곳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리를 난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살아가면서 필요한 것들은 서로 나누며 서로 채워주며 하루 일을 즐겁게 보람되게 만드는 것은 이런 마음 때문일 것이다." (214p) 행복한 감정에 대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소리'라고 표현한 점이 인상적이네요. 행복은 손을 잡을 수 없는 소리, 마음으로 느끼는 온기인 것 같아요. 따스한 노란빛 표지처럼 마음을 꼬옥 안아주는 책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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