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은 살아있다 - 마지막 르네상스맨 신해철
지승호 지음, 지승호 인터뷰어, 강헌 외 인터뷰이 / 목선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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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10주기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을 보다가 울컥했네요.

2014년 10월 27일 우리들의 영원한 마왕 가수 신해철이 세상을 떠났고, 벌써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네요.

여전히 그의 음악을 들을 때면 우리 곁에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그리움은 어쩔 수 없네요.

《마왕은 살아있다》는 마왕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에요.

저자는 전문 인터뷰어로서 10주기 가상 인터뷰와 신해철에 관해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다섯 친구들과의 인터뷰를 준비했고, 그를 추억할 만한 면모들을 보여주기 위해 '마왕을 만나는 16가지 키워드'를 소개하고 있어요. 25년 가까이 인터뷰만 생각하고, 인터뷰 글을 써왔으며, 꽤 많은 인터뷰 책을 낸 저자의 첫 인터뷰이, 인터뷰라는 세계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해준 사람이 바로 마왕이라고 하네요. 첫사랑처럼 새로운 세계로 첫발을 내딛게 해준 사람은 평생 잊지 못하는 법이죠. 아마 그의 노래를, 그의 말을 들으며 위로받고, 용기를 얻었던 사람들에겐 영원히 기억될 '마왕'이기에, 가상 인터뷰라고 해도 반가운 마음이 더 클 것 같네요. 어쩐지 귓가에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제멋대로 상상하며 읽었네요.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노래했던 그의 빈자리가 유난히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인지라 울적했는데 신해철이라는 사람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기운이 났네요. 신해철은 누구인가, 그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그에 관한 이야기들을 알면 알수록 '참 좋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재확인하게 되네요. "일찍이 우리에겐 신해철이 있었다." (313p) 라는 저자의 문장 속에 그 모든 감정들이 내포되어 있어요. 떠나버린 그의 빈자리를 보며 슬퍼하고 아파하기 보다는, 이제는 그 자리를 채워나가는 우리들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마왕이 떠난 자리, 10년의 시간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지, 나는 뭘 했던가를 돌아보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했네요.


호 : 해철 님은 힘든 청춘들을 위로하는 노래들을 많이 만들어 주셨죠. 그리고 영웅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옵니다.

(···) '자유를 위한 외로운 투쟁'이 더 이상 외롭지도 않고, 절망스럽지도 않다는... 해철 님 노래의 주제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철 : 듣고 보니 제 생각과 다르지 않네요. 체 게바라는 제 마음 속 영웅 중 한 명이구요. <고스트 스테이션> 등을 진행한 이유도 그것입니다. 함께하면 외롭지 않고, 뭔가 이룰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제가 《우리들의 세상 Part 3》에서 노래한 것처럼 '어디 있든 무엇을 하던 이것 하나만은 절대 잊지 마. 우리가 꿈꿨던 세상은 결국 올 거란 걸'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유머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찌 됐든지 웃고 즐겁게 사는 거. 우리를 억압하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웃고 즐겁게 사는 거. (28-2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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