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머더 클럽
로버트 소로굿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줌마 무시하지 말라고요!

집에서 요리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 하느라 바쁘게 살고 있구만, 개념 없는 사람들은 '집에서 논다'라고 표현하대요.

그러니 나이 든 여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오죽할까요. 왠지 슬슬 불만이 터져나올 거라고 짐작했다면 틀렸네요. '오히려 좋아!'라며 반전의 삶을 살고 있는 주인공을 소개할 참이거든요. 일흔일곱 살의 주디스 포츠도 한때는 바쁜 일상이 있었지만 지금은 템스강 근처 대저택에 혼자 살고 있어요. 외롭겠다고요? 아니죠, 저녁 식사 메뉴가 뭔지, 어디를 나가는지, 돈을 얼마나 쓰는지 묻고 참견할 사람이 없다는 거예요. 누가 뭐랄 것도 없으니, 자유롭고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중이에요. 남들이 전혀 주목하지 않는, 마치 투명인간 취급하는 할머니라는 점을 제대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이건 비밀인데, 주디스는 매일 밤, 비가 오든 화창하든 옷을 다 벗고 망토로 몸을 감싼 후 밖으로 나가 템스강으로 풍덩, 신나게 수영을 즐기고 있어요. 그러다가 우연히 총성을 듣게 됐고, 지체없이 집으로 달려와 신고를 했어요. 주디스는 창을 통해 스테펀의 집으로 경찰관이 출동한 모습을 봤어요. 경찰이 알아서 잘 할 거라고 믿었는데, 대충 수색하더니 그냥 가버린 거예요. 너무 이상하죠? 분명히 이웃집에 나는 총소리를 들었는데 경찰은 왜 스테펀이 무사한가를 확인하지 않는 걸까요. 답답한 마음에 스테펀의 집 주변과 템스강 부근을 서성이게 되었고 연못 물이 강으로 흘러가는 지점에서 물속에 잠겨 있는 스테펀 던우디를 발견했어요. 그의 이마 한가운데에 작고 검은 구멍이 나 있었어요. 어쩌다 히어로, 아니 그녀는 자신만 몰랐을 뿐 탐정 DNA를 타고난 슈퍼히어로였네요.

《말로 머더 클럽》는 로버트 소로굿의 장편소설이에요. 평화로운 마을 말로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을 추적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요. 그 중심에 주디스가 있어요. 주디스는 이웃에 살고 있는 벡스 부인과 수지를 설득해서 살인범을 추적하게 되는데, 각자 숨겨둔 능력들을 멋지게 발휘하면서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무시무시한 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의외의 인물들 덕분에 유쾌하고 따뜻한 재미를 느꼈어요. 말로 사람들은 절대 짐작도 못할, 슈퍼히어로 삼총사의 활약상이 펼쳐지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