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들 엄마의 말 연습 - 아들의 평생 습관과 공부력을 결정하는 엄마 말의 힘
윤지영 지음 / 북라이프 / 2024년 11월
평점 :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을 떠올리며 일상에서 말과 대화에 신경쓰는 편이에요.
근데 유독 아이와의 대화에서는 감정에 휩쓸려서 답답할 때가 많아요. 어떻게 해야 잘 훈육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아들 엄마의 말 연습》은 부모 교육 전문가인 윤지영 선생님의 책이에요.
저자는 초등학교 교사이자 엄마, 작가, 강사로 여러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엄마 역할이었다고 이야기하네요. 4년 전 워킹맘에서 전업맘으로, 도시살이에서 제주살이로 지내면서 느낀 점은 '어디서 키우냐'가 아니라 '어떤 말로 키우느냐'가 중요하다는 것, 부모의 태도와 말이 아이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래요. 같은 뜻을 전할 때도 말의 양상은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고, 부모가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반응은 달라질 수밖에 없어요. 언제 단호하게 지시하고, 언제 좋게 대화로 풀어가야 하는지 상황을 분별할 수 있게 되면 육아가 점점 수월해지고 아들과 잘 지낼 수 있다는 거죠. 역시 좋은 부모가 되려면, 좋은 육아를 하려면 배우고 노력하는 방법 외에는 지름길이 없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 부모로서, 한 인간으로서 함께 성장해간다는 걸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있네요. 아이들 덕분에 말과 행동을 바르게 하려고 애쓰다 보니 조금씩 더 나은 사람으로 바뀌고 있는 중이에요.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것마저도 이해해주는 아이들이 고맙고 사랑스러워요.
꼭 반드시 100% 확정적인 건 아니지만 대략 평균적으로, 아들 하나 키우기가 딸 여럿 키우는 것보다 힘들다는 얘기를 많이 해요. 왜 그럴까요. 그건 아들의 특성을 알아야만 해요. 우선 여자와 남자의 뇌는 언어를 처리하는 방식이 다르대요. 남자의 뇌는 언어 정보를 주로 좌뇌에서 처리하는 반면 여자는 좌뇌와 우뇌를 골고루 쓰기 때문에 엄마의 잔소리가 아들에게 통하지 않는 거예요. 언어 정보를 한쪽 뇌로 담당하는 남자의 뇌, 즉 아들은 긴 잔소리를 처리하기 어려워서 건성으로 듣거나 딴짓을 하는 거죠. 아들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그냥 잘못한 부분만 아들의 눈을 보면서 짧게 얘기하여 끝내고, 하고 싶은 말의 핵심만 정중하게 전달하면 된대요. 한번 말해서 듣지 않는 아들에게 꼭 필요한 건 듣는 훈련이에요. 목소리를 높일 게 아니라 차분히 경청하는 법을 익히고 아들에게도 연습시켜야 해요. 경청하는 법은 눈으로 말하는 사람을 보고, 귀로 상대방이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거나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거나 말로 알아들었다는 반응을 하는 거예요. 경청은 대화하는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존중의 표현이라서 아이에게 경청을 가르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기도 해요. 상황에 따라 부모의 말과 태도가 달려져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공감해주어야 할 상황과 지시를 가르쳐야 할 상황을 구분하여 다양한 예시를 통해 대화법을 알려주고 있어요. 아들 육아의 핵심은 아들과 대화를 충분히 하면서 함께 규칙을 정하고,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 지시하는 거예요. 지시, 규칙, 대화, 이 세 가지 키워드만 알면 감정을 덜 소모하면서 아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좋은 습관을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거죠. 아들을 키우는 엄마의 말 연습이라고 했지만 이 책은 말 안 듣는 아이를 키우는 모든 양육자를 위한 책이기도 해요. 아이들 잘 키우고 싶은 부모라면 말과 태도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사실을 되새기면서, 책에서 알려준 방법대로 열심히 말 연습을 해야겠네요.